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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은 2%…숨가쁜 금리인상에 1년 새 이자부담만 20조 늘어나나
10개월만에 다섯차례 인상
0.25%p 올리면 3.3조 이자부담
금리 2.5%까지 오를시, 가계 30조 가까이 짊어져야
고정형 주담대 6%도 뚫려
대출금리 인상 더 빨라질 듯

[사진=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박자연 기자] 한국은행이 두달 연속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의 통화 긴축에 5%대를 목전에 둔 소비자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했을 때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은 가계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향후 추가 인상에 따라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릴 경우 차주들이 져야하는 이자부담은 최소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개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07년 7~8월에 이어 14년 9개월만에 두달 연속으로 금리 인상이 단행됐다. 이로써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한은 또한 0.25%p씩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베이비스텝’이 기정사실화됐다.

한층 빨라진 금리 인상으로 차주들이 짊어져야 하는 이자 부담도 한층 가중됐다. 한은이 지난해 12월말을 기준으로 가계대출 규모 및 전금융권 변동금리 비중을 분석했을 때 대출금리가 0.25%p씩만 올라도 차주 1인당 져야하는 이자부담은 16만4000원이 늘어난다. 약 2000만명의 차주를 고려했을 때, 가계 전체 이자 부담 규모는 약 3조3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린 뒤 반년만에 1.75%까지 숨가쁘게 올려왔다. 지난해 8월 이후 같은해 11월, 올해 1,4,5월까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을 고려하면 총 다섯차례 인상 동안 늘어난 이자만 16조5000억원(단순계산, 3조3000억원*5)에 이른다. 한차례 금리가 더 오르면 단순 합산으로 이자 부담 규모는 20조원에 달한다.

문제는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이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간담회 직후 “4월 상황까지는 빅스텝 고려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빅스텝을 고려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7·8월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할 시점이며, 우리나라는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미뤄볼 때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4차례 더 올려 연 2.25~2.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가계가 짊어져야 할 이자 부담 규모 또한 3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를 고려해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4월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2%p 오른 1.84%로 2019년 5월(1.85%) 이후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은행들이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대출 유치를 위해 주담대 금리를 인하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긴축 우려 등이 주담대 금리 인하 효과를 모조리 상쇄한 영향이다. 이 기조를 고려할 때 코픽스와 함께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4대 은행의 주요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상단은 5%대를 넘어섰고, 고정형 주담대 상품의 최고 금리는 6%를 돌파한 상태다.

lucky@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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