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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물가상승 전망률 4.5%… 금융위기 이후 최고
인플레 압박에 3% 성장 전망 무너져
한은 “당분간 소비자물가 5% 오름세”

한국은행이 26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5%로 상향했다. 한은은 이날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도 1.50%에서 1.75%로 상향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성연진·박자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5%로 상향했다. 물가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2.7%로 하향했다. 기준금리는 1.50%에서 1.75%로 인상하며, 지난달에 이어 0.25%포인트 올렸다. 두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5년 만이다. 올해 기록적인 ‘물가쇼크’가 예고된 셈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했다. 이는 2018년 11월(1.75%) 이후 4년 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의 이 같은 결정은 물가 상승 압박이 밀어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 들어 물가상승률 전망을 두 차례 수정했다. 당초 2.0%에서 2월 3.1%로 상향한 데 이어, 이날 4.5%로 재차 올렸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2.0%와 비교하면, 사실상 물가는 통제범위를 벗어난 셈이다.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4.5%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08년 7월(4.8%) 이후 1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실제 4월 소비자물가는 4.8%를 기록하며, 5%대를 위협하고 있다. 한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3%로 9년 7개월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실제 물가를 자극해 밀어올릴 수 있어, 기준금리 결정시 참고하는 주요 요소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공급병목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물가상승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은 추세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은 6월과 7월 두차례 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0.75%포인트인 한미간 금리차는 7월 역전되게 된다. 한미간 금리차 역전은 자본유출 뿐 아니라 환율도 상승압박을 받게 된다. 환율 상승은 원자재 수입가격을 올려, 무역수지 적자를 불러올 수 있다. 한은으로선 보폭을 맞춰 기준금리를 올릴 유인이 크다.

한편 한은은 202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성장률은 각 2.9%, 2.4%로 예상했다.

yjsung@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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