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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조 퇴직연금 시장…은행권, AI로 수익률 잡는다
신한, 고객관리 플랫폼 구축 계획
포트폴리오 추천·편의성 개선

시중은행들이 인공지능(AI)을 통한 퇴직연금 관리에 들어갔다. 은행권은 증권사 등과 3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이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AI에 투자해 퇴직연금 수익률과 편의성을 제고하겠다는 심산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23일 입찰 공고를 내고 ‘AI 기반 퇴직연금 디지털 고객관리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자 물색에 나섰다. 신한은행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계획 중인 이 퇴직연금 서비스는 AI가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퇴직연금 전용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을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그간 신한은행은 ‘쏠리치 퇴직연금’ 플랫폼을 통해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올 하반기 퇴직연금 통합플랫폼 고도화를 시도하면서 관리 시스템까지 동반 개편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인 ‘NH로보-프로’ 적용을 확대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제고할 예정이다. 해당 알고리즘은 권준학 농협은행장이 실무자 시절 도입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로 퇴직연금 자산배분점검과 투자성향에 따른 적합 포트폴리오 제시 등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직원교육 실시, 포트폴리오 가입 프로모션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해 퇴직연금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전문 업체와 협업은 자체 개발보다 속도 측면에서 빠르다. 우리은행은 2017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파운트와 함께 ‘우리로보알파’를 내놨고 지난해부터는 이 AI 알고리즘을 퇴직연금에 결합해 ‘우리로보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은행권의 이같은 시도는 다른 업권에 비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부진하다는 비판에 기인한다.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개인형IRP 퇴직연금 수익률 평균(원리금 보장/비보장 합산)은 0.19~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 300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퇴직연금 시장의 주도권을 뺏길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지난해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 증가율이 원리금 보장 성격이 강한 확정급여형(DB) 가입자 증가율을 뛰어넘은 만큼, 수익률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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