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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가상자산과 은행과 연계돼 금융 안정 위협”
거래소들 최대 125배 차입 허용
가격 폭락시 금융시스템에 충격
유럽중앙은행(ECB). [123RF}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최근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과 주류 금융과의 연계가 금융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ECB는 가상자산과 관련한 금융상품들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이에 ECB는 “최근 가상자산과 은행 및 자산운용사의 관계가 심화되고 있고 이는 금융 안정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가 계속될 시엔 곧 위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CB는 “지난해 11월부터 금융 시장에 별다른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1조3000억유로 규모 하락을 감당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속도가 계속된다면 금융 안정에 위험을 끼치는 지점에 도달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금융상품들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ECB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초기 투자액의 최대 125배까지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는 최근 네덜란드의 한 방송에 출연해 “가상자산은 아무런 가치가 없고, 안전한 닻 역할을 할 기본 자산도 없다”고 강조했다.

고강도 규제도 이어질 전망이다. ECB 집행위원인 파비오 파네타도 가상자산 시장에 폰지 사기가 위험하다며 규제 단속을 요구한 바 있다.

각국 중앙은행을 비롯한 세계금융계 수장들도 가상자산에 대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비트코인이 코인(동전)이라 불리더라도 돈이 아니다"라면서 "안정적인 가치 저장수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시민들이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세타푸트 수티와르나루에푸트 태국 중앙은행 총재도 "가상자산을 지급 수단으로 보고 싶지 않다"면서 가상자산은 교환 수단이라기보다 투자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ECB는 가상자산 시장 관련 법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발효는 2024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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