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수주, 2020년 44억원에서 올 1분기 180억원으로 늘어
AI 전문인력 육성에 힘 쏟아, 정부 미래전략사업 육성 방향과 맞물려
LG AI연구원이 국내외 대표 기업 12개사와 손잡고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Expert AI Alliance)’를 결성하고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 제공]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등 관련 프로젝트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LG AI연구원도 인력이 2배로 증가하는 등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22일 ㈜LG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 AI연구원 인력은 올 1분기말 기준 176명으로 출범 당시인 2020년 말 80명의 두 배가 넘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속속 인력을 충원하면서 매출도 크게 늘었다. AI연구원의 1분기 AI연구용역 규모는 180억15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인 121억7000만원에서 48.0% 증가했다. 출범 첫 해인 2020년 44억3300만원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1분기 매출은 LG경영개발원 내 3개 조직(경영연구원, 인화원, AI연구원) 중 가장 많았고 전체 매출(4조647억원)의 44.3%를 차지했다.
인력과 매출이 점차 확대되며 외형을 키우는 가운데 조직의 가치도 높아졌다. AI연구원의 장부가액은 2020년말 3억4100만원에서 지난해 1분기 24억4000만원, 올 1분기 47억8700만원으로 급성장했다. 출범 초기와 비교해 15배 키웠다.
LG 초거대 AI 엑사원으로 구현한 첫 번째 AI 휴먼 ‘틸다(Tilda)’. [㈜LG 제공] |
2020년 12월 출범한 AI연구원은 설립 1년 만인 지난해말 초거대 AI인 엑사원을 공개하고 지난 2월엑사원으로 구현한 AI 아티스트 ‘틸다’를 뉴욕 패션 위크에서 선보이는 등 그룹 AI 연구개발의 선봉에 섰다. 구광모 회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지속가능성, 헬스케어 등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혀 AI를 통한 사업 확대에 힘을 실은 상황이다.
LG는 출범 초기부터 우수인재 영입에 힘을 쏟았다. 초대 배경훈 연구원장은 LG사이언스파크 AI 추진단을 맡은 경험이 있으며 머신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홍락 미국 미시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CSAI(최고AI과학자)로 초빙했다. 이어 AI 전문가를 양성해온 서정연 서강대 교수를 ‘인재육성위원장’으로, 스탠포드대 컴퓨터공학 석사, 코넬대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의 AI 전문가인 이문태 일리노이대 교수를 ‘펀더멘털 리서치 랩(Fundamental Research Lab)장’으로 영입했다.
미국에는 LG AI연구원 미시건 지점을 설립해 최신 AI 기술 연구 및 해외 우수인재 확보에 나섰으며 지난달에는 서울대 AI대학원과 함께 'SNU-LG AI 리서치센터'를 열어 초거대 멀티모달 AI 공동 연구 등 기술 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LG 제공] |
AI해커톤 대회, LG디스커버리랩 등도 운영하고 올 3월부터 AI대학원도 열어 인력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내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AI 등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해 연구원이 추진하는 산학협력 프로젝트들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LG 관계자는 “AI 전문가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연구원에서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전사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며 “AI 저변이 확대되면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정부도 인재 육성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