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조2043억원, 매출의 9.9% 차지
LG전자 9651억원, 4.6%…‘LG틔운 미니’ 등 출시
특허 출원, 사업 보호·경쟁사 견제할 수도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1월 글로벌기술센터(GTC)를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만 6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1조원 가량을 쓰면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지적재산권 확보·보호에 나서고 있다.
21일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연구개발비는 5조922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7.6%였다.
그동안의 R&D로 1분기 DX(디바이스경험)부문에서는 풋케어 코스가 적용된 그랑데 AI 세탁기와 갤럭시탭S8, 갤럭시S22 등을 출시했다. DS(반도체)부문에서는 업계 최초 LPDDR5X D램을 개발하고 생체인증카드용 원칩 지문인증 IC(S3B512C)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1분기 동안 국내 특허 2252건을 확보했고 미국 특허는 1996건을 획득했다. 1분기 동안 두 나라 특허만 4248개를 얻었다.
3월 말 기준 삼성전자가 전 세계적으로 보유한 특허 갯수는 모두 21만5228건에 달했다. 미국 특허가 8만4668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4만7717건이었다. 미국은 기술 관련 법적 분쟁이 잦아 이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많은 특허를 내고 있다.
대부분은 스마트폰, 스마트 TV, 메모리, 시스템LSI 등에 관한 특허로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다.
특허 출원은 유사 기술·특허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미래 신기술 특허를 먼저 확보해 신규 사업 진출시 사업을 보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의 고유 디자인 보호를 위해 디자인 특허도 냈으며 1분기 미국에서 72건의 디자인 특허를 받아냈다.
시스코와 구글, 퀄컴,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샤프, 에릭슨 등과 특허 라이선스도 체결해 반도체·모바일 등 주력사업 및 신사업 분야에서 특허 보호망을 쌓았다.
[각 사 분기보고서] |
SK하이닉스도 1분기 1조2043억원을 쏟아부으며 R&D에 주력했다. 매출대비 R&D 비율은 9.9%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R&D를 통해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3개월 만에 양사 기술력을 결합한 SSD 신제품 P5530을 내놓았으며 연산 기능을 갖춘 차세대 지능형 메모리반도체인 PIM(Processing-In-Memory)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했다.
LG전자도 지난 1분기 R&D에 9651억원을 썼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4.6%였다. 1분기 중 연구개발로 국내 최대용량 24㎏ ‘LG 통돌이 세탁기’를 출시했고 집에서도 손쉽게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식물생활가전 ‘LG틔운 미니’를 출시하기도 했다. 통증완화 의료기기인 ‘LG메디페인’도 출시했다. LG전자는 국내 2만3362건, 해외 5만9804건 등 총 8만3166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기는 1분기 1343억원을, LG이노텍은 1559억원을 연구개발에 집행했다. 연구개발비의 매출 대비 비중은 각각 5.1%, 3.9%였다.
삼성전자는 “3계층의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1~2년 내에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 산하 사업부 개발팀, 3~5년 후의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 연구소,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종합기술원 등으로 연구 개발 구조를 체계화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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