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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디폴트 남 일 아니다…개도국 연쇄 위기 우려
18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주유소 인근에 차량 운전자들이 도로를 따라 길게 줄지어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스리랑카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부채 위기에 경고등이 울렸다. 다른 개발도상국들도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며 가뜩이나 부진한 신흥 시장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국채 이자 7800만달러(약 1000억원)과 중국 관련 채무 1억500만달러(약 1340억원)를 전날까지 갚지 못해 디폴트 상태가 됐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산업이 붕괴하고 지나친 감세 등으로 재정 정책이 실패한 가운데 식품, 연료 등의 비용이 급증하면서 국가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는 스리랑카뿐 아니라 다른 신흥 시장에도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귀도 차모로 픽텟자산운용(Pictet Asset Management) 경화부채 부문 공동대표는 “스리랑카 디폴트는 신흥 시장에 불길한 신호”라며 “성장 둔화와 자금 조달 여건 악화는 특히 개발도상국의 디폴트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블룸버그는 스리랑카 외에도 레바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튀니지, 잠비아, 아르헨티나, 수리남, 가나,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바하마 등 10여 개 신흥국이 달러화 부채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튀니지, 페루 등의 국가에서는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심화되며 이미 거품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이는 더 광범위환 부채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브렌던 맥케나 웰스파고 전략가는 “스리랑카는 정부가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과 신흥 시장 전반에 걸쳐 (디폴트) 추세의 시작이 될 수 있다. 파키스탄과 이집트가 특히 취약해 보인다”며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달러 표시 부채를 가진 기초여건이 약한 국가들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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