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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소득 10.1%↑, 역대 최대…물가 고려한 소비 0.8%↑
가구소득 10.1%↑…사업소득 12.4%↑·재산소득만 2.0%↓
거리두기 완화로 지출 6.2%↑…음식·숙박 지출 크게 늘어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1분기(1~3월) 가계총소득이 1년 전보다 10% 넘게 늘면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 소비 자체는 1%미만 증가에 그쳤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1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소득 유형별로 보면 전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306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근로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건 처음이다.

자영업자 등이 벌어들이는 사업소득은 86만2000원으로 같은 기간 12.4% 증가했다. 2010년 1분기(13.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서비스업 업황이 개선된 영향이다. 사업소득과 근로소득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전체 소득을 끌어올렸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전소득은 78만원으로 7.9% 증가했다. 방역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공적 이전소득이 9.5% 크게 늘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지난 1분기 취업자 수 증가 등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서비스업 업황이 개선됐다"며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등으로 공적 이전 소득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산소득은 3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6.0%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실질 소득은 명목 소득 증가율에 못 미쳤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49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이 25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2011년(5.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 보면 음식·숙박(13.9%), 교육(13.5%), 오락·문화(4.7%) 등이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오프라인 학원 대면 수업이 재개된 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취미 생활의 증가로 작년 1분기 14.1% 늘었던 가정용품·가사 서비스는 올해 1분기 10.4% 감소했다.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비롯한 1분기 비소비지출은 96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특히 소득세·재산세 등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을 말하는 경상조세가 같은 기간 28.3% 증가했다. 근로소득이 늘어난 데 따른 소득세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회 보험료 지출도 10.3% 증가했다. 다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 변동을 제외하고 봤을 때 실제 소비 자체는 1% 미만으로 늘어났다는 의미로 같은 기간 실질소득 증가율(6.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1분기 오미크론 변이 등 계속된 코로나19의 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 음료(-3.1%), 교통(-6.0%) 등의 지출이 실질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분기만을 놓고 봤을 때 올해 증가율은 2014년(1.9%) 이후 가장 높다.

이에 가게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 소비 성향은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줄어든 65.6%로 재차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소비지출의 증가 폭보다 처분가능소득의 증가 폭이 더 커진 결과다. 1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32만9000원으로 같은 기간 21.7% 증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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