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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기념사 밤새 고쳤다…與의원 전원에 추경호·한동훈 등 장관도 참석
5·18 기념사 참석…오월정신 계승·유공자 위로 초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취임 첫 지역일정으로 광주행
與의원 99명 총출동 ‘이례적’…민주당 100명도 발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를 직접 퇴고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헤럴드경제=강문규 이원율 기자]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 기념사에 마지막으로 추가한 부분이다. 윤 대통령은 직접 쓴 기념사 초안을 밤새 고민하며 7차례에 걸쳐 수정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 지켜낸 항거로 규정하고, 유공자와 유가족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99명, 각 부처 장관들,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진들과 함께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 퇴고 과정을 지켜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어떻게 하면 5월 광주의 슬픔을 위로하고 아픔을 치유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문장 한 줄 한 줄에 생각을 담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윤대통령의 ‘5월 정신’은 민주주의·자유·통합을 위한 저항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형식으로 불렀다. 보수 정권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그동안 이 노래 ‘제창’ 여부는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 논란과 갈등을 일으켜왔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광주 정신을 계승을 강조하며 정치권 입문 1년간 9번째 광주를 찾을만큼 ‘호남품기’에 공을 들여왔다. 적극적인 5·18 정신 계승 의지를 드러내 보수 정부 호남 홀대론을 불식하고 국민 통합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기념식은 윤 대통령 입장 장면부터 주목됐다.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1월과 2월,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 시위대의 반발로 추모탑 분향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과 함께 ‘민주의 문’을 넘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역에서 KTX 특별열차에 탑승,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의원들은 99명이 참석했다. 109명 의원 중 일부 개인 사정이 있는 의원들 몇몇을 제외한 사실상 전원 출동이다. 그간 5·18에 이슈에 거리를 뒀던 보수정당으로선 이례적인 행보다. 윤 대통령이 가급적 정부·여당이 대거 동참하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정무수석이 이같은 의견을 당에 전달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들 의원 장관 등과 함께 서울역에서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대통령 전용 헬기를 탑승하는 대신 고속철도를 이용하며 당정과의 ‘스킨십’을 꾀했다. 윤 대통령은 기차 안에서 의원들과 둘러 앉아 도시락 식사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열차 출발 직후 국무위원·의원들이 탑승한 열차 뒤 칸을 오가며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 인사와 덕담을 건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고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내내 ‘통합’을 강조했다고 한다.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날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100여명의 의원이 광주를 찾았다. 여야를 넘어 국회의원 200명이 오월정신을 기린 것이다.

mkkang@heraldcorp.com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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