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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학 회장 떠난 아워홈…깊어지는 남매 갈등
구본성 전 부회장 장례 절차 두고도 이견
치매 없는 모친까지 성년 후견인 신청하며 논란
갈등 골 깊어 향후 매각 쉽지 않을 전망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발인식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아워홈 창립자 구자학 회장이 별세하면서 향후 경영 구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간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난 가운데 구 부회장이 부친과 모친에 대한 성년 후견까지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면서다.

현재 아워홈은 구 회장의 셋째딸인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구 부회장은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지만 2016년 돌연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장자 승계 원칙을 앞세워 경영에 참여했다.

이에 경영권을 두고 두 차례 남매의 난이 있었으나 승기는 구지은 부회장이 잡는듯 했다. 지난해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해임되면서다. 여기에 회삿돈 횡령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재선임됐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후 경영권을 내려놓고 지분을 매각하겠다던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달 돌연 장녀 구미현씨와 아워홈 보유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의 38.56%를, 구미현씨는 19.28%를 보유하고 있어 50% 이상의 지분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가져오게된 것이다. 구지은 부회장은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구 전 부회장이 이사회 재선임을 안건으로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아워홈 안팎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우호적인 이사진을 구성한 뒤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밖에도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과 7월 부친과 모친 이숙희 여사에 대한 성년 후견을 서울가정법원에 신청했다. 성년 후견은 후견인이 치매 환자 등의 신변과 자산을 보호하는 제도다. 구 회장이 치매약를 진단 받았으며 세 자매들이 재산을 무단 처분할 우려가 있다는 게 구 전 부회장 측 주장이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이 치매 증세가 없는 모친까지 성년후견을 신청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세 자매는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절차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가족장을, 모친을 포함한 세 자매는 회사장을 치르기를 원하면서 잡음이 있었지만 고 구자학 회장의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러지게 됐다.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 구 회장은 지난 12일 오전 5시 20분께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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