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美·獨에 공장 건설…한국 3사는 합작사로 대응
노스볼트·ACC 등 신생 유럽업체도 본격 생산 돌입
SK온 충남 서산공장. [SK온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오는 2030년 글로벌 이차전지 업체의 총 생산능력이 작년의 8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향후 시장 판도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용(ESS용 포함) 이차전지 업체들의 총 생산능력은 2021년 994GWh에서 2030년 8247GWh로 729.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산능력 1위를 차지한 것은 중국 CATL로 161GWh(16.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140GWh(14.1%)의 생산능력으로 CATL 뒤를 바짝 쫓았다. 3~5위는 중국 Svolt, CALB, 궈시안이 차지했다. SK온은 6위, 삼성SDI는 9위를 기록했다.
2030년에도 중국 CATL은 생산능력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2030년 기준 CATL의 생산능력이 1285GWh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 세계 생산능력의 15.6%에 달한다.
[SNE 리서치 자료] |
CATL은 현재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부지 협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억 유로(한화 약 2조4000억원)가 투자된 첫 해외 공장인 독일 아른슈타트 공장은 올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3사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생산능력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778GWh(9.4%)의 생산능력을 갖춰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어 중국 Svolt가 632GWh, 중국 CALB가 619GWh, 중국 궈쉬안이 523GWh, SK온이 465GWh(공식 발표치 500GWh), 삼성SDI가 374GWh의 생산능력을 가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SK온은 현재 포드와 미국과 터키 등에 합작공장을 짓고 있고,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부지를 선정하고 있다.
중국 닝더시에 있는 CATL 본사. [CATL 제공] |
2030년 이차전지 업체의 국적별 이차전지 생산능력 비중은 중국업체가 63%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 업체의 비중은 20%로 뒤를 이을 전망이다. 파나소닉, PPES 등 일본 업체의 생산능력 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볼트, ACC 등 유럽 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2030년 생산능력 비중이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아울러 테슬라 등 미국업체들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기준 유럽, 미국 업체들의 생산 비중은 1%에 불과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10년 안에 새롭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이차전지 업체 수가 매우 많다”며 “양산 경험이 많은 한·중·일 티어1 업체들을 제외하면 양산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