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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만5900원, 지금 1.4원하고 있네” 루나 폭락, 코인러 분통
‘마포대교’ 검색량 급증
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9개월여 만에 4천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지난 4월에 루나코인이 14만5900원까지 올랐다가 지금 1.4원하고 있네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국내 개발진이 발행을 주도한 루나와 테라USD 폭락으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큰 충격을 받으면서 투자자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12일(현지시간) 루나의 일부 현물 거래와 모든 선물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연일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가치가 99% 떨어지는 상황을 맞이하자 사실상 상장폐지 조처를 한 것이다. 지난달 119달러(약 15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루나의 가격은 13일(한국시간) 기준 0.006달러(약 7원)까지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날 암호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10만원 짜리가 1원도 아닌 0.1원으로 폭락" 등의 글이 올라왔다.

분노는 루나의 발행사인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로도 향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자택을 무단 침입한 신원미상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6시께 권 대표의 부인이 사는 아파트 공용 현관으로 들어와 초인종을 누른 뒤 "남편이 집이 있느냐"고 묻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범행 동기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9개월여 만에 4천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

경찰은 권 대표의 배우자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투자 손실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글도 연달아 올라왔다. 네이버 검색량 분석 서비스인 '데이터랩'에 따르면 루나·테라의 가격 폭락이 본격화된 12일 '마포대교' 검색량 지수(PC·모바일 전체, 남·녀 전체, 전 연령대)는 100을 기록했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 5일(검색량 지수 39)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값이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특정 기간 내 최대 검색 기록을 100으로 잡고 기간 내 상대적 검색량 추이를 보여준다.

"경찰이 주말 사이 마포대교 순찰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게시물도 온라인에서 퍼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관련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 코인을 발행한 권 대표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권 대표는 코인 폭락을 막기 위해 15억달러(약 1조9230억원) 자금 조달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라폼랩스가 암호화폐 업계의 여러 기업과 접촉했으나 자금 조달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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