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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수소·바이오·AI·태양광까지…尹정부 핵심산업 ‘4대그룹’에 달렸다
첨단전략사업 삼성·SK·현대차·LG 진출
새정부 적극적 지원이 신사업 성과 좌우

지난 10일 공식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새로운 정책 기치로 내세우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런 가운데 윤 정부가 선정한 미래 첨단전략사업 중 대부분에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이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4대 그룹의 신사업 성과가 5년 후 윤 정부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정부는 지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7대 미래첨단전략사업을 발표했다. ▷에너지(차세대원전·수소·재생에너지·전력신산업) ▷방산·우주항공 ▷바이오 ▷인공지능(AI) ▷탄소중립 ▷스마트농업 ▷문화콘텐츠 등이다. 4대 그룹은 이중 방산·우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분야에 대한 사업화에 나선 상태다. 방산·우주항공은 LG에서 떨어져 나온 LIG그룹(LIG넥스원)과 한화그룹(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차세대원전은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물산은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사에 약 7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 회사가 아이다호주에 진행 중인 SMR 건설에도 참여한다. 삼성중공업은 덴마크 시보그사와 손잡고 해상 SMR 개발에 착수했다. SK 그룹도 투자형 지주사인 SK㈜를 중심으로 SMR 투자를 검토 중이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세운 테라파워 등이 후보 기업으로 거론된다.

수소산업의 경우 현대자동차 그룹과 SK그룹이 가장 전면에서 뛰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2030년까지 11조1000억원 가량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수소를 현대글로비스가 운반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한다. 또 최종적으로 현대차·기아가 이를 활용, 수소차 개발·생산에 나서는 구도다. SK그룹에서는 SK E&S가 대표해 수소산업에 나섰다. 2025년까지 충남 보령에 연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 플랜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SK E&S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도 개발 중에 있으며 에너지 효율성·안정성을 높이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바이오 산업은 현대차 그룹을 제외한 3대 그룹이 모두 핵심 부문으로 육성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개발(CDMO)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로 바이오시밀러, 신약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케미칼에서 분리된 SK바이오사이언스, LG생명과학을 품은 LG화학도 바이오 투자·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 시장에서도 이들 그룹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 인력을 2000명 규모로 확대하고, 차세대 NPU 기술 강화에 전사 역량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 AI 연구원은 지난해 초거대 AI을 공개하는가 하면 올 들어서는 AI 휴먼 발표했다. AI 해커톤 대회 개최, 채용계약학과 신설, LG디스커버리랩 운영 확대 등을 통해 최근 인력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SK 그룹도 최태원 회장이 AI 사업을 맡은 SK텔레콤 회장직에 직접 오를 정도로 AI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탄소 중립과 관련, LG화학은 탄소중립 시점을 기존 2050년에서 2030년까지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최근에는 공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그린 비지니스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스마트농업 분야는 LG CNS가 무인자동 생산지능화 플랫폼 개발에 나선 상태다. 스마트팜 생산지능화 플랫폼은 작물의 생육, 토양, 기상, 온·습도, 병충해 시기 등 각종 데이터를 모아 AI로 분석해준다. SK스퀘어도 국내 최대 애그테크(농업기술) 기업인 ‘그린랩스’에 3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문화콘텐츠 사업의 경우 SK스퀘어가 운영하고 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웨이브가 넷플릭스 등에 맞서 새정부 지원 속 사업 확대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서경원·김지헌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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