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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베를린 소녀상’ 철거 요청에…서경덕 “가해역사 알려질까 두렵나”

독일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TV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2일 일본 총리가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 “가해 역사가 알려지는 게 두려운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일본 산케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위안부상이 계속 설치돼 있는 것은 유감이다.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다”며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를린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고, 이런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설명이 있는데, 일본 외무성 측은 “사실에 어긋나는 기재를 방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서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민간단체가 세운 소녀상을 일본의 총리가 독일 총리에게 철거를 직접 요청한 걸 보니, 일본 사회 전체가 자신들이 행한 ‘가해 역사’가 전 세계에 계속 알려지는 게 무척 두려운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최근 글로벌 OTT 드라마 ‘파친코’를 통해 쌀 수탈, 강제노역, 일본군 위안부, 관동대지진 학살 등 일본의 ‘가해 역사’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일본 사회가 긴장 많이 했었다”며 “몇 년 전에는 영화 ‘군함도’와 국민예능 ‘무한도전’의 〈하시마섬의 비밀〉편이 방영되면서 군함도의 강제노역이 더 알려질까봐 일본은 또 긴장을 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왜곡을 막아내기 위해선 ‘문화 컨텐츠’를 통한 전 세계 홍보가 최고의 방법”이라며 “아무쪼록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각광받는 요즘, ‘때’는 왔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베를린 소녀상은 재독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 주관으로 2020년 9월에 1년 기한으로 베를린시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설치됐다. 당시 일본 정부가 항의하자 미테구청은 설치 2주 만에 철거 명령을 내렸지만, 코리아협의회가 소송을 제기했고 미테구청은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이후 미테구청은 지난해 9월 구청 도시공간 예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올해 9월 28일까지 설치기간을 1년 연장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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