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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척없는 대환대출플랫폼…핀테크 “자체 대환시스템 검토”
인프라 구축 마무리단계였지만
갈등 봉합 안돼 잠정중단 이어져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차주들이 조금이라도 대출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바꾸려는 ‘대환’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이같은 목소리를 반영해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사업이 재추진되길 바라는 상황이지만, 아직 이렇다할 논의 없이 중단 상태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당국에서 관련 사업에 움직임이 없자 일부 핀테크에서는 자체적으로 대환대출 시스템을 개발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금융결제원이 추진하던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계획은 은행권과 빅테크 등 플랫폼 간 의견 취합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잠정 중단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께 당국에서 ‘내년 봄 정도에 다시 논의해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으나 현재 감감 무소식”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 역시 “당시 잠정 중단 상태에서 진척된 것은 없는 상황이고, 따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은행권은 독자 대출비교플랫폼으로, 핀테크 업체들은 자체 플랫폼으로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으로 양측의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수료 등 측면에서 이견 차이가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당회를 통해 “대환대출 사업 재추진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개인적으로 현재로선 대환대출 플랫폼이 원활하게 구축되기 쉽지 않을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같은 대치 상황 속에서도 대출비교 핀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대환대출 수요를 두고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출비교 핀테크를 운영하는 핀다에 따르면 이 플랫폼에서 대출을 실행한 고객 중 대환대출이 목적인 고객은 전체 25%에 달한다. 핀다는 ‘대환대출 진단 알림 서비스’를 통해 기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1개월 후 더 좋은 조건의 대출이 있는지 조회하도록 안내 중이다.

일부 핀테크는 자체 대환대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 합작사인 핀테크 기업 핀크는 6월 말을 목표로 자체 대환대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핀크 플랫폼 내에서 대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주목적이다. 핀크 관계자는 “대환대출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금결원에서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일정 수준 이상 완료한 만큼, 핀테크들 사이에서는 해당 인프라를 활용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대환 수요가 많다는 게 이미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거라 예상되기 때문에 당국에서 대환대출 인프라 활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대출은 이달 6일 은행권과 신용정보원을 중심으로 첫 실무회의에 들어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과 신용정보원이 금융위원회 주재로 해당 회의에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소상공인들이 받은 2금융권 사업자 대출을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서 연 6~8%대의 금리로 대환해 주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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