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TV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뚝섬 한강공원 복합문화공간인 ‘자벌레’(서울생각마루) 일대의 쓰레기 청소문제를 놓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인 허은아 의원(비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고 의원은 지난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한강공원의 쓰레기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며 ‘청소’를 요구했고, 허 대변인은 “그 동네 지역구 의원은 고민정 본인”이라면서 “국회의원으로서 본인의 책무를 잘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고 의원은 즉각 허 의원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광진구 안에 있어도 구청, 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나뉘어져 있다. 지역구 의원을 하게 되시면 차차 알게 되실 것”이라고 직격했다.

고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말씀하셨는데,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는 입법이다. 지역구 의원들은 거기에 플러스로 지역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라며 “아쉽게도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 구청, 시청, 정부 등 다양한 기관들에 협조요청과 예산증액 등의 요구를 하는 것인데, 혹시 국회의원의 역할과 지방의원, 지자체장의 역할을 혼동하고 계신 건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어 “그곳은 제 지역구가 맞다. 지난 2년 동안 수없이 다녔던 곳이기 때문에 (오 시장에) 지적을 한 것이고 공개적인 요청을 드린 것”이라며 “서울시에 공식 문제제기를 하라고 하셨는데, 1년전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었지만 1년이 흐르는 시간 동안 ‘검토중’ ‘곧 시행할 예정’이라고만 답을 들었을 뿐 달라진 건 없다. 내일 당장 청소를 조금 더 신경 쓰면 될 일을 공식절차를 밟느라 저희 광진주민들에게 불편을 감수하라고 하고 싶진 않다”고 쏘아붙였다.

또 “환경미화를 위한 인력 점검은 안그래도 서울시에 자료요구를 할 생각”이라며 “무리한 노동시간과 인력감축, 예산삭감 등은 없었는지 살펴보려 한다. 문제가 보이면 허은아 의원님께도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고 의원은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벌이는 편이 주민들 보기에도 좋지 않았겠느냐’는 허 대변인의 지적에는 “민주당 광진을 지역위원회에서는 이미 아차산, 한강공원, 지하철역사 인근 등에서 당원들과 종종 진행해왔다. 다만 오늘은 쓰레기의 양이 너무 많아 쓰레기 봉투도 없던 상황에서 저 혼자 다 할 수는 없었다”며 “쓰레기 한 두개 주울 일이었으면 문제제기를 했겠느냐. 사진에 다 담길 수 없을 만큼많았기에 말씀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환경미화 하나까지 정치공세로 연결짓지 말라’는 허 대변인에 “주민들의 민원과도 같은 문제를 어떻게든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모습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