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3월 比 55% 늘었으나 코로나 이전 대비 급감
항공·여행 업계 “PCR 면제 등 출입국 절차 간소화해야”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4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난달 국내선 항공 여객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국제선 여객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8% 수준에 그쳤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4월 국내선 여객수는 314만143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 279만633명과 비교해 12.3% 증가한 숫자다.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위기감이 짙었던 2020년 4월(120만8393명)과 비교하면 여객수가 74%가량 늘었다.
지난 2년여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5월 여객수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굵직한 기념일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8일 기준 국내선 여객수는 86만418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실상 멈추어 섰던 국제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는 64만4648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743만7252명) 여객수의 8.7%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2020년 4월(15만4299명)과 지난해 4월(17만9883명)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국제선 여객수가 증가했다. 지난달(41만4684명)과 비교해도 55.5% 여객수가 늘었다.
지난달에 국제선 여객 수가 증가한 것은 정부가 3월 21일부터 백신 접종 입국자들의 자가격리를 면제해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이달부터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 420회에서 주 520회로 확대함에 따라 앞으로 국제선 여객수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LA·파리·런던 등의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LA·프랑크푸르트·런던 등의 노선을 각각 증편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동남아 대표 휴양지인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을 비롯해 필리핀 보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의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방역 조치가 더욱 완화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해외 여행객들은 현지와 국내에서 최소 3차례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출국 시 한 차례, 여행 현지에서 출발 전 한 차례, 귀국 후 한 차례 등이다.
미국과 유럽의 PCR검사 비용은 100~200달러 수준이다. 4인 가족 기준 현지에서 귀국 전 검사 비용으로만 100만원 가까이 써야 한다.
항공 및 여행 업계는 해외유입 확진자 비중이 높지 않은데도 해외에서 입국 전 PCR 검사를 받도록 한 부분이 과도하다며, 입국 절차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또 백신 미접종 소아 무격리 입국 허용 등 보다 적극적인 방역 규제 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출입국 절차가 간소화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국제선 여객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며 “이미 상당수 국가가 출입국 절차를 정상화하고 있는 만큼 PCR 간소화, 백신 미접종 소아 무격리 입국 등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