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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개인투자자 53% “증시 더 하락할 것”
1년 새 부정전망 2.5배↑
콜옵션 거래 2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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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증시가 긴축 강화 우려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도 빠르게 움츠러들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개인투자자협회(AII) 조사 결과 향후 6개월 내 주식시장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 비중은 52.86%에 달해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이 수치는 20% 중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를 소극적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 개인투자자들이 즐겨 쓰는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빈후드는 지난 1분기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1590만명에 그쳐 1년 전(1770만명)보다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직원 약 9만명을 감축하고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추가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70% 이상 떨어지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울한 시장의 앞날을 점치는 건 옵션거래에서도 포착된다.

도이치방크에 따르면 최근 단일 종목의 순콜옵션 거래량은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콜옵션은 주가가 올라가면 이득을 보는 파생거래로, WSJ은 지난 2년 간 옵션투자가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 입소문으로 개인투자자가 집중 매수하는 주식) 광풍과 같았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투자심리가 최악을 찍고 있지만 오히려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AII의 같은 조사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70%를 넘으며 역대 최악으로 나타났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나흘 뒤 바닥을 찍고 상승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반등을 섣불리 기대하기엔 여전히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은 연초 이후 14% 가량 하락했음에도 12개월 예상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7.7배로, 지난 10년 평균(17.1배)보다 여전히 높다.

시장조사업체 올스타차트의 윌리 델리체 투자전략가는 WSJ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취약점들이 너무나 많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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