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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연기 눈물 없이 볼수 있을지"…안철수, 故강수연 애도
지난해 10월 22일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강수연. [연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강수연 님의 마지막 연기를 눈물없이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7일 별세한 고(故) 강수연 배우를 추모했다.

[안철수 페이스북 캡처]

안 위원장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너무나 뜻밖의 일이어서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루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

안 위원장은 "저도 학창 시절부터 아역배우 강수연 님의 연기를 보면서 함께 성장했다"면서 "연기 경륜을 쌓으면서 한국여화 세계화 1세대 주역이 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다시 연기에 복귀할 예정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과연 강수연 님의 마지막 연기를 눈물 없이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어 "오래 전부터의 추억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계신 배우님이시기에 더욱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님의 명연기를 평생 기억하겠다. 못다 이루신 영화계 숙원들이 있다면 저도 미약하나마 뜻을 이어나가겠다"며 명복을 빌었다.

강수연이 1987년 9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귀국 후 서울 시내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혈액 순환이 멎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고 강수연은 지난 5일 뇌출혈에 따른 심정지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7일 오후 3시쯤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다.

강수연은 4세의 나이에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영화 ‘씨받이’로 1987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1989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일찌감치 월드스타로 활약해왔다.

영화배우 강수연. [헤럴드DB]

부산국제영화제 산파 역할을 했으며, 2015~2017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서 주연을 맡아 촬영을 끝낸 후 후반 작업을 하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강수연은 영화계에서 의리가 있는 통 큰 배우였다. 영화 ‘베테랑’에서 황정민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고 한 대사도 류승완 감독이 영화인들의 모임에서 강수연이 실제 한 말을 영화에 넣은 것이다.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의 타계에 많은 영화인들과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 ‘아제 아제바라아제’에서 강수연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한지일은 “월드스타 강수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하루빨리 쾌차해 팬 곁으로 돌아오길 바랐는데...이렇게 가시다니”라고 말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강수연과 인연이 깊은 임권택 감독 등 영화계 사람들도 강수연의 이른 타계에 침통해 있다.

장례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다. 조문은 8일부터 시작하며 발인은 11일이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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