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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낚시로 손흥민,김연아 되겠다” 국가대표 선발전 출정식
메이저리그 피싱 출전선수 30명 출사표
6일 상암서 국가대표 5개월 선발전 회견
5.14~15 금광지,6.25~26 고삼지 개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계 최고의 프로 낚시 리그인 메이저리그 피싱(Major League Fishing, MLF) 한국 대표 선발에서 나선 30명의 선수들은 6일 미디어데이에서 K-피싱의 탁월한 손맛을 세계에 과시해, 이 분야의 손흥민, 김연아가 되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프로인 아들 유창우와 겸연쩍은 미소로 루키임이 드러낸 아버지 유상무가 이번 국대 선발전에서 경쟁한다.
유일한 여성 출전선수 최운정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들은 ‘성층권’의 메이저리그 야구나, 프리미어리그 축구 선수와는 달리, 우리 국민의 이웃집 누나, 삼촌 처럼, 국민과 같은 대기를 호흡하는 낚시 국대 후보들은 뉴노멀 기류와 함께 더욱 거세진 낚시-캠핑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손맛을 제대로 보여 태극마크를 빛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MLF 강진수 대표는 “낚시는 성역이 없다. 해외엔 70세 넘은 챔피언급 선수도 있다. 우리 국민과 미국 등 글로벌 이웃 모두 낚시를 즐긴다. 국민의 애정과 관심이 더해지면 우리 선수들과 저는 힘 모아 낚시계의 손흥민, 김연아 같은 분을 배출하겠다”면서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은 더욱 늘어난 낚시 시청자들을 위해 좀 더 짜릿한 승부 룰을 더했다. 세계적으로 해양수상 분야 젊은층의 낚시붐이 일고 있어 2028년 LA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낚시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기대감이 커졌음을 언급하는 강진수 대표

미국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메이저리그 피싱의 한국 대표 선발전은 5월 14~15일 금광지, 오는 6월 25~26 고삼지, 7월 30~31일 금광지, 8월 27~28일 고삼지에서 열린다.

총상금 2000만원이며, 최종전 1~2등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출전해 지구촌 프로 강태공들과 자웅을 겨룬다.

6일 서울 상암동 ‘MLF KOREA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30명 출전선수 전원이 참석해 의지를 다졌다.

유상무-창우 부자, 유일한 여성 참가자 최운정 등 이색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고, 프로와 아마의 경계가 무딘 종목 답게 루키들이 많았다. 선사시대엔 누구나 다 하던 경제의 한축이었고, 우리의 삶이자 레저이며, 생활체육에 가깝기 때문에, 낚시는 프로-아마의 구분이 강하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일상을 살아가는 국민에게 친근한 분야이다.

아들 유창우는 프로, 아버지 유상무는 루키였다. 신인 유상무는 “아들과 출전해서 감회가 새롭다”면서 “아들을 이기고 오겠다”는 당찬 신인의 목표를 공개했다.

노련한 아들 유창우는 “사실 내가 프로이지만 아버지한데 낚시를 배웠다. 손흥민 선수가 아버지로부터 조기교육을 받았는데, 세 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낚싯대를 잡은 나도 손 선수처럼 글로벌 스타로서 타국 선수들을 이기겠다”고 밝혔다.

유일한 여성 출전 선수 최운정은 LPGA 한국 선수와 이름이 같다. 그는 세계에 빛낼 한국의 K-피싱 국가대표 유니폼 모델로서 자부심 어린 표정으로 디자인을 뽐내더니, 마이크를 잡은 뒤엔 “세계 베스(서양 농어)계 피싱 토너먼트를 흔들겠다”면서 특유의 한국 여풍당당 면모를 과시했다.

최연소인 루키 반창협은 “젊은 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만 한 뒤 전략을 감추었고, 2018년 우승자인 강대일은 “트로피에 내 이름이 적혀있는데, 올해도 적겠다”면서 우승 맛 본 사람 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루키 정수민은 “신인 다운 발광과 발악을 보여주겠다”고 했고, 엄종필은 즐기는 자 당할 수 없다는 격언을 의식한 듯, “낚시가 왜 재미있는지 보여주겠다”는 말로 의기를 다졌다.

박무석은 “낚시가 운칠기삼이라는데, 최근 팔공산 갔더니 어르신이 ‘자네 비행기 타고 어디 가냐’라고 하더라. 그 말 믿고 일단 1-2등 한테 주어지는 미국행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훤경은 회사원이다. 그는 “방송도 촬영 나오는 이런 자리에 앉아 꿈을 이룬 것 같은데, 운이 따라줘서 미국에 가면 전국 회사원 대표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30인의 국가대표 후보들이 선발대회를 앞두고 6일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강병호는 “작년에 운좋게 우승해 평생 잊지못할 미국에서의 추억을 새겼다”면서 “우리 파이팅하자”는 제안을 했다. 마치 자신에게 다짐하듯, 갑자기.

강시원은 최연장자이지만 루키다. 그는 “그 짜릿함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낚시 바닥에 머물고, 오늘도 여기에 있다”면서 치명적인 낚시의 매력을 아는 만큼 즐기며 잘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풍겼다.

우승 경력이 있는 조현동은 “광활한 미국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선 성적은 좋지 않았는데, 연습을 열심히 했으므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고도운은 “결혼식때에도 살을 안뺐는데, 이번엔 뺏다. 장모님의 지원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장모님 지원에 힘입어 좋은 결실 맺도록 하겠다”고 했고, 루키 배대현은 “나의 엄청난 설렘은 뭔가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한국 대표로서 오는 11월 3일 미국 앨라배마주 건터스빌 호수에서 열리는 MLF 챔피언십(세계대회)에 출전해 11개국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결전을 치르게 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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