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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부터 방송까지 섭렵한 컬러강판…철강업계 ‘이유있는 경쟁’ [비즈360]
동국제강, 지난 2011년 ‘럭스틸’ 론칭…“이태리 벽지·대리석이 경쟁자”
포스코스틸리온, 지난해 7월 ‘인피넬리’ 선봬…이노빌트 제품으로 변신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의 제품. [동국제강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컬러강판의 장점에 주목한 철강업계는 앞다퉈 자사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을 론칭했다. ‘럭셔리(Luxury)’와 ‘스틸(Steel)’의 합성어로, 프리미엄 컬러강판 제품군을 아우른다.

럭스틸은 역발상의 결과물로 여겨진다. 브랜드 론칭 시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였던 터라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럭스틸의 경쟁자는 이탈리아산 고급 벽지, 강화유리, 대리석”이라며 디자인과 품질에 승부수를 걸었다.

동국제강은 철강업계 최초로 디자인팀을 만들고, 서로 다른 업종에서 제품 디자인으로 경력을 쌓은 디자이너를 모았다. B2B에 머물던 철강 판매 관행도 깼다. 건축 전문가를 영입해 건축 디자이너를 상대로 직접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의 강판 전문 기업 포스코스틸리온은 지난해 7월 컬러강판 통합 브랜드 ‘인피넬리(INFINeLI)’를 선보였다. ‘무한한(Infinite)’와 ‘정교하게(Finely)’의 합성어인 인피넬리는 색상과 디자인, 기능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강판 디자인을 개발하겠다는 포스코스틸리온의 철학을 담았다.

포스코스틸리온은 포스코가 생산한 포스맥(PosMAC) 등 프리미엄 철강재 위에 색상이나 디자인을 프린팅해 강판을 생산한다. 인피넬리 강판은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건재를 생산하는 이노빌트(INNOVILT) 얼라이언스사에서 고객에게 공급할 내외장재 제품으로 가공한다. 강판 소재부터 컬러강판 디자인 개발, 제품화까지 일관된 개발 및 생산 체제가 구축돼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동국제강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 제품이 적용된 냉장고. [동국제강]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한옥마을에 위치한 단독주택 ‘야누스’는 검은 기와가 연상되도록 먹색의 컬러강판을 사용했다. [동국제강 제공]

인피넬리 제품군에는 ▷여러 디자인과 질감을 표현할 수 있는 프린트강판 포스프린트(PosPRINT)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강판 포스아트(PosART) ▷불연과 항균 기능을 동시에 가진 컬러강판(PGS항균) ▷각도에 따라 다른 색상으로 보이는 카멜레온 강판(PVDF) 등이 있다.

동국제강과 포스코스틸리온의 컬러강판은 최근 건설 및 가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의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DT)점에는 동국제강과 포스코스틸리온의 나무 무늬 컬러강판이 사용된다.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한옥마을에 위치한 단독주택 ‘야누스’는 검은 기와가 연상되도록 먹색의 컬러강판을 사용했다. 표면은 수직의 주름을 만들어 햇빛의 각도에 따라 그림자의 깊이가 다르다.

이케아는 한국 진출 후 2호점을 새로 출점할 때 매장 외벽을 둘러싼 이케아의 상징과 같은 파란색, 노란색 강판을 동국제강에서 공급받았다. 이케아의 대표 색상에 대한 깐깐한 기준 및 조건을 만족시켜 전 세계 이케아 중 유일하게 스웨덴 회사를 제치고 외장재를 납품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1세대 고층 빌딩 중 하나인 남대문 단암빌딩 로비에는 대리석 무늬의 이노빌트 내장재가 사용됐다. 이 제품들은 포스코스틸리온의 인피넬리 제품을 가공한 것이다.

JTBC의 예능 ‘바라던바다’ 고성 편에 나온 세트도 컬러강판이다. 올록볼록한 형태로 뽑아낸 골강판에 흰색과 파란색을 교차로 프린트해 산토리니 느낌을 낸 인피넬리 강판이 쓰였다. 차광막 뼈대는 목무늬 패턴의 인피넬리가 적용됐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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