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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마하 11 찍은 탄도미사일…정찰위성 기술 급진전 [종합]
앞서 2차례 ‘정찰위성 중요시험’과 유사·진일보
윤석열 정부 출범·한미정상회담 코앞 무력시위
이종섭 “ICBM보다 사거리 짧은 것일 수 있어”
비행거리 470㎞·고도 780㎞·속도 마하 11 탐지
합참은 4일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 비행거리 약 470㎞, 고도 약 780㎞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월 시험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장면과 화성-12형이 찍은 지구 사진. 자료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4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속도 마하 11로 비행거리 약 470㎞, 고도 약 780㎞로 탐지됐다.

북한이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이라고 주장한 시험발사와 유사한 가운데 더 멀리 날아가고 더 높이 올라갔다는 점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이 한단계 진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12시 3분께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면서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70㎞, 고도는 약 780㎞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최고고도 약 800㎞, 비행거리 약 500㎞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의 사거리를 조정해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2월 27일 실시한 정찰위성 개발 시험 때는 비행거리 약 300㎞, 고도 약 620㎞, 그리고 지난 3월 5일 시험 때는 비행거리 약 270㎞, 고도 약 560㎞를 찍은 바 있다.

두 차례 시험 모두 이번과 마찬가지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됐다.

정부 당국도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에 대해 정찰위성 시험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관련 질문에 “ICBM일 수도 있는데 그보다 사거리가 좀 짧은 것일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앞서 두 차례 정찰위성 개발 시험에 비해 비행거리와 고도 모두 200㎞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정찰위성과 관련 작년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공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과업의 하나라며 심혐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3월 7일 최고지도부가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북한의 정찰위성이 우주 대공을 향해 날아오를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 발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우주의 평화적 이용 권리로 포장하고 있지만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장거리로켓과 ICBM 기술은 대동소이하다.

결국 북한이 실제 정찰위성 개발·운영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ICBM 기술을 계속해서 검증하고 진전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16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2발을 발사한 지 18일 만인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계기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 역시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마침내 열병식 자축 모드에서 벗어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한 북한이 무엇을 하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반대로 새로운 대북제재를 채택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북한은 그동안 시험하지 못했던 미사일과 핵무기를 이 기회에 최대한 시험하려 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급속도로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또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에 대해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위협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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