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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섭다, 물가
4월 상승률 4.8%로 5% 육박
금융위기 이후 13년반만에 최고
美국채금리 인플레우려로 3% 돌파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고물가가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등유 가격이 55%이상 폭등하는 등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급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원자재 수급난에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까지 겹치면서 고물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 소비자물가가 4%대를 기록하면서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가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6·15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2018년 12월이후 3년5개월만에 장중 3.002%까지 치솟았다. 국채금리가 치솟은 건 물가 때문이다. 사실상 오일쇼크발(發) 초인플레이션 이후 세계 각국이 최악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4.1%) 4%대에 진입해 지난달에는 4% 후반까지 뛰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가 견인했다. 공업제품(2.70%포인트)과 개인 서비스(1.40%포인트)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전체 물가 상승률 4.78%의 4.10%포인트로 집계됐다.

상품 물가를 보면 석유류(34.4%)와 가공식품(7.2%)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7.8% 올랐다. 석유류는 휘발유(28.5%), 경유(42.4%), 자동차용 LPG(29.3%)가 일제히 오르면서 전월에 이어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3월 오름세가 주춤하던 농축수산물도 축산물(7.1%)을 중심으로 1.9% 올랐다. 수입 소고기(28.8%), 돼지고기(5.5%), 포도(23.0%), 국산 쇠고기(3.4%) 등이 올랐고 파(-61.4%), 사과(-23.4%) 등은 내렸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도 한국전력의 연료비 조정 단가 인상,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6.8% 올랐다. 요금별 상승률은 전기요금 11.0%, 도시가스 2.9%, 상수도료 4.1% 등이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최고치인 지난 달과 같았다. 개인 서비스는 재료비, 인건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된 가운데 경기 회복으로 수요 측 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는 작년 같은 달보다 2.8%, 월세는 1.0% 각각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상승률은 2011년 12월(3.6%) 이후 가장 높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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