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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은 완판 vs 지방은 추락...민간아파트 분양 양극화 심화
올 1분기 전국 초기분양률 87.7%
5대광역시 76.3%…4개분기째 하락

최근 지방에서 아파트 분양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반면 수도권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거워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 온도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87.7%로,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3개 분기 연속(98.3%→97.9%→93.8%→87.7%)으로 하락했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을 말한다. 올해 1분기에는 전국적으로 100가구 분양에 12가구 이상이 초기 분양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 2019년 4분기(10∼12월)부터 90%대를 유지했던 전국 초기분양률은 10개 분기 만에 80%대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따졌을 때 올해 1분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초기분양률은 100.0%를 기록했지만, 지방 5대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는 76.3%로 전분기(92.3%) 대비 대폭 하락했다.

지방 광역시의 초기분양률은 집값 급등 시기였던 2019년 4분기부터 이듬해 4분기까지 90%대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4개 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분기 지방 광역시의 초기분양률은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구의 초기분양률(52.1%)이 전분기(82.7%)와 비교해 급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타 지방 8개도(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의 초기분양률은 1분기 81.6%로, 2020년 4분기(90.8%) 이후 5개 분기 만에 80%대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지방을 중심으로 미계약이 발생하면서 분양 완판(완전 판매)은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올해 1분기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18.1대 1)도 지난해 1분기(19.7대 1)보다 낮아졌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 공공·민간분양 사전청약 물량 공급 등으로 인해 분양 시장에서 지역·입지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지방에서 공급이 상대적으로 많아 시장 분위기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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