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2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본사에서 공사가 보유한 아파트 자산 현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10만호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시세로 따지면 50조원에 달한다. 공시가격으로만도 35조원에 달했다.

SH공사는 이 같은 자산을 바탕으로 향후 장기전세주택 및 토지임대부주택 등 고급화된 공공주택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SH공사는 29일 공사 소유 아파트 10만1998호에 대한 자치구별·연도별 취득가액과 장부가액, 공시가격 등 자산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SH공사가 보유한 공공주택 중 아파트의 취득가액은 토지 약 7조177억원, 건물 약 8조9255억원 등 모두 15조9432억원, 아파트 한 채당 평균 1억6000만원에 달했다. 장부가액은 감가상각이 없는 토지는 장부가와 같은 7조177억원, 건물은 5조8741억원의 잔존 가액으로 남았다.

하지만 공시가격은 약 34조7428억원, 한 채당 평균 3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장부가격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심지어 주변 민간 아파트 등과 비교한 시세는 약 50조원, 한 채당 평균 4억9000만원으로 추정했다. 약 37조원의 숨은 자산이 SH공사에 있다는 의미다.

이들 SH공사 소유 아파트 중 강남4구 아파트는 3만5772호로 전체의 35% 가량을 차지했다. 공시가격으로는 약 17조3245억원에 달한다. 장부가 대비 2.8배 높아졌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이 같은 공사의 우량한 자산을 바탕으로 향후 고품질의 다양한 공공주택을 확대 보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주거불안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토지임대부주택, 장기전세 등에서 안심하고 살고, 서울시와 SH공사는 토지가격 상승과 임대료 등으로 자산 가치를 늘려가는 ‘일거양득’의 정책인 것이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공기업의 임대용 주택에 대해서도 보유세 및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는 정부의 정책 수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공사가 1년에 600억원의 종부세를 포함해 1000억원에 가까운 재산세를 낸다”"며 “장기전세 등은 시세보다 낮게 받는 등 제대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데 재산세를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 같은 개선 필요성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