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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한국 홀대 이 정도였어?” 하루 1조6천억원 증발, 난리났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서 출시된 후 저조한 성적에 27일 주식시장에서 펄어비스 주가가 24% 하락했다. 사진은 검은사막의 중국 홍보대사인 배우 치웨이(戚薇). [펄어비스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중국 믿었는데…검은사막의 검은 수요일”

중국의 높은 문턱을 뚫고 현지 시장에 진출한 펄어비스의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첫 날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하한가를 가까스로 면했지만 큰 폭의 하락 탓에 펄어비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6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5년 만에 중국 게임시장의 문을 열어젖힌 검은사막이 중국의 한국산 게임 홀대를 끊어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초반 고전하는 모습이다. 중국 시장 내 흥행을 기대하며 펄어비스 주식을 연초부터 집중 매수해온 개인 투자자들의 곡소리도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24.29% 급락했다. 전날 6조4897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이날 4조9136억원까지 줄어든 채 장을 마감했다. 작년 11월 한때 14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이날 7만4200원까지 떨어져 작년 8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앞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검은사막의 중국 흥행을 기대하며 이달 1~26일 펄어비스 주식 매수에 쏟아부은 돈만 1597억원에 달한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서비스를 기념해 열린 론칭 파티 홍보 포스터. [펄어비스 제공]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한국 게임은 4년간 중국으로부터 판호(일종의 허가증)를 발급받지 못했다. 한국 게임에 유독 문전박대로 일관해왔던 중국은 지난해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에 대한 판호를 발급하며 이례적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모바일 데이터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에서 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검은사막은 출시 5시간 후 애플 iOS 매출 순위 7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점차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이날 오전 6시 기준 29위에 머물렀다. 중국 흥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만큼 펄어비스 주가는 이날 저조한 중국 성적에 크게 흔들렸다.

이미 전날 펄어비스는 공매도 세력의 집중 폭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6일 펄어비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540억5000만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이 19.70%에 달했다.

26일부터 중국에서 서비스에 들어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펄어비스 제공]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의 라이브 스트리밍 트래픽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며 “펄어비스가 중국 검은사막 모바일으로부터 얻는 매출은 퍼블리싱 비용을 지출하지 않기에 이 사업의 부진은 이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점차적으로 매출 순위를 끌어올릴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매출은 출시 24시간만을 반영한 수치이며 출시 48시간이 반영된 초기 매출 순위는 10위 초중반대를 형성하고, 향후 신규 이용자 유입 및 업데이트로 2분기 내 10위권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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