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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회식 특수 돌아온다”…멈췄던 도심 상권 빈점포가 사라진다 [부동산360]
종로 도심 상권, 거리두기 해제에 기대감
임대 계약 늘어나며 보증금도 오름세
상가 매매 시장 역시 매수세 강해져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종각 젊음의 거리의 모습. 유오상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종로에서 을지로로 이어지는 상권은 젊은 손님들도 많지만, 대기업이 몰려 있어 회식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곧 끝난다는 소식에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일찌감치 목 좋은 상가를 계약해 이미 내부 공사까지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이죠.”

서울 종로구 관철동 인근의 한 공인 대표는 최근 인근 상권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넘게 침체됐던 주변 상권이 요즘 공사 소음으로 시끄러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바로 옆 상가에 새로 주점이 들어와 내부 공사를 해 소음이 크다. 상권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나는 소음”이라며 “목 좋은 급매물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사라지기 시작했고, 지금 웬만한 상가는 보증금 2억원대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야간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 조치가 해제되며 도심 상권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일찌감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예상한 수요 탓에 상가 임대 건수가 크게 늘었고, 동시에 임대료 역시 오르는 모양새다.

대표적 도심 상권 중 하나인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은 최근 2개월 사이에 새로 체결된 임대 계약이 두 자리수를 넘었다는 게 주변 공인 대표들의 설명이다. 거리에서도 1층 공실이 자주 보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내부 공사 중인 점포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입지가 좋은 200㎡ 규모의 1층 점포가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000만원의 가격에도 계약이 성사됐다. 유동인구가 비교적 적은 안쪽 골목 역시 최근 임대료 시세가 3.3㎡당 30만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또 다른 공인 대표는 “최근 임대 문의도 늘었고, 프랜차이즈 가게의 입점 계약도 다시 재개된 상황”이라며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 계약 비율이 높지 않았는데,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주변 상권이 살아나는 신호가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근 대형 식당 사이에서는 최근 단체 예약이 늘었다는 반응이다. 종각 젊음의 거리에서 대형 식당을 하고 있는 최모(46) 씨는 “이번 주부터 회사 이름으로 10명이 넘는 인원의 단체 예약이 여러 번 접수됐다”라며 “당장 거리두기 조치가 끝나면서 당분간은 그간 참았던 단체 손님이 늘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상가 거래 시장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앞두고 일찍부터 불이 붙은 모양새다. 인근 공인 대표들에 따르면 최근 종각 젊음의 거리 내 405㎡ 규모의 소형 상가 건물은 최근 51억원에 거래됐다.

게다가 인근 수표 구역 등의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한 것 역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청계천 주변 상권이 더 발달할 수 있다는 전망에 소형 건물을 중심으로 호가가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인근의 한 공인 대표는 “지난 2019년에 평당 1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건물이 최근에는 평당 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라며 “지난해 말부터 호가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해 매매 시장에서 중소형 상가 건물은 귀해진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기대감과 인근 개발 소식에 매수자들이 먼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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