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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냉장고 등 에너지효율 등급기준 비중 축소…최대 64%→12%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 개정 고시
1등급 비중 현행 29∼64%→ 8∼12%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김치냉장고, 세탁기, 전기 냉난방기의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비중이 현행 최대 64%에서12%로 대폭 축소된다. 기술 발전으로 제품 효율이 대폭 개선되면서 일부 제품은 1등급의 비중이 60%를 넘는 등 당초 제도 도입의 취지가 퇴색되자 정부가 관련 기준 정비에 나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개정 '효율관리기자재 운영 규정'을 고시했다.

우선 김치냉장고, 세탁기, 전기 냉난방기 등 3개 제품의 효율 등급 기준이 강화됐다. 김치냉장고는 과거 뚜껑형 김치냉장고 위주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일반 냉장고와 비슷한 모양의 다문형 대형 김치냉장고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제품 카테고리 분류를 문 개수 중심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300L(리터) 미만 김치저장실 수 2개 이하, 300L 이상 또는 김치저장실 수 3개 이상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나누던 것을 ▷300L 미만 ▷300L 이상 문 개수 3개 이하 ▷ 300L 이상 문 개수 4개 이상으로 세분화했다.

또 소비자가 냉장고의 크기에 따른 전력소비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제품의 '최대 소비전력량'(한달간 소비할 수 있는 최대 전력량)을 현행 '월 소비 전력량'(제품이 한달간 소비하는 평균 전력량)에서 제품 크기로 나눈 지표로 변경했다.

이처럼 변경된 규정이 적용되면 현재 64.4%에 이르는 1등급 제품의 비중이 주요선진국과 비슷한 12.1%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전기세탁기도 '1㎏당 소비전력량'으로 표시하던 방식을 최대용량 세탁물을 표준코스로 세탁할 때의 소비되는 전력량인 '1회 세탁시 소비전력량'으로 변경했다.

에어컨 등 전기 냉난방기도 냉방과 난방 중 낮은 등급 하나만 라벨에 표시하는 현행 방식 대신 냉방과 난방을 각각 표시하도록 개선했다. 전기세탁기와 전기 냉난방기의 효율 등급 기준도 전체적으로 조정해 1등급 제품 비중이 축소되도록 했다.

세탁기는 현재 29.2%인 1등급 제품의 비중이 7.8%로 축소될 전망이다. 전기 냉난방기의 1등급 비중 역시 19.5%에서 9.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김치냉장고의 경우 겨울 김장철과 업계의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새 규정 시행 시기를 발효 후 1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께 제조되는 제품부터 바뀐 기준이 적용된다.

전기세탁기와 전기 냉난방기의 시행시기는 발효 후 6개월이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이들 3개 기기의 소비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고시 시행일로부터 최초 3년 후 소비효율 기준을 3~20% 상향하고, 이후 3년 뒤 다시 3% 상향하는 내용의 중장기 소비효율 개선 목표 기준도 발표했다.

산업부는 이 밖에 모니터에 대해서도 소비효율 기준을 신설했다. 모니터 등 사무·전자기기는 그동안 대기 전력 저감제도로만 관리했으나 모니터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대기 소비전력뿐만 아니라 사용중 소비전력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존 온모드, 대기모드, 오프모드 소비 전력 지표를 유지하되 최저 소비 효율 기준을 강화했다. 예컨대 판매량이 가장 많은 24인치 모니터의 경우 온모드 소비전력 최대 허용치가 기존 대비 32% 강화됐다.

모니터 사양이 다양화되는 추세를 반영해 화면 해상도와 크기에 따라 총 10개 그룹으로 기준을 세분화하고 그룹별로 최대 허용치 기준을 설정했다.

산업부는 이러한 소비효율 강화 조치로 제조사의 제품 효율 혁신과 함께 세종시 월간 전력사용량의 약 7.1%에 해당하는 연평균 약 25.5GWh(기가와트시)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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