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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 8.2%↑…뛰는 계란 위에 나는 고기
우크라 장기화 축산물도 직격탄
곡물→사료→고기 연속 충격파
육계도 작년 대비 14.3% 껑충
엔데믹에도 치솟는 외식 물가
자영업자도 소비자도 큰 부담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육점 코너에서 소비자가 삼겹살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4월 중순부터 고기 납품 업체에서 삼겹살 가격을 올렸어요. 킬로그램당 400원씩 올랐는데, 손님한테 더 받지도 못하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밀가루, 식용유 뿐 아니라 축산물 가격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값이 오르자 덩달아 축산물 가격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은 2년만에 맞이한 엔데믹에도 근심이 늘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고기 납품업체에서 삼겹살과 목살 단가를 올리면서 부담이 커졌다. A씨는 “이제 막 손님이 늘기 시작했는데 다음 달에 (납품업체에서)또 고기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고 하더라”며 “그렇게 되면 이 메뉴 가격으로는 버틸 수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 여의도 직장인 안모(54) 씨는 최근 식구들과 함께 유명 고깃집을 방문하고는 깜짝 놀랐다. 갈빗대에 붙어 있는 삼겹살 1인분 180g이 1만7000원까지 올라서다. 이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겹살 가격이 1만6000원으로 만원 중반대였는데 이젠 삼겹살도 만원 후반대”라며 “가족끼리 외식 한 번 하기 겁나다”고 말했다.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지난 24일 1㎏당 2만5040원으로 전년 동월(2만2338원)보다 12.1% 뛰었다. 지난달(2만3143원)과 비교하면 8.2% 올랐다. 수입 냉동 삼겹살 가격도 지난해 1만2580원에서 1만3940원으로 약 10.8% 가량 인상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과 운임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단위 가격 당 5471원이던 육계 가격은 6255원으로 오르면서 가장 높은 인상폭(14.3%)을 보였다. 한달 전인(5820원)보다 7.5% 뛰면서 당분간 인상폭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 30구 한 판에 7000원으로 ‘금란(金卵) 대란’ 일으켰던 계란도 설 전후 정부의 공급 대책으로 6000원선을 유지하다가 다시 7000원으로 뛰었다. 현재 계란 특란 10구 기준 2336원으로 전년동월(2501원) 대비 가격은 6.6% 감소했지만 지난달(2154원)보다 8.4% 올랐다.

옥수수 등 사료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곡물 가격은 2020년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적채 현상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다 러시아가 옥수수 주요 수출 지역인 우크라이나의 곡창지대를 침공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은 더 빠르게 뛰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1분기 5.8%(추정치) 올랐고, 2분기에는 13.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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