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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한 바퀴 ‘종이 영수증’ 사라진다…제로화 나선 현대백화점
지난해 종이 영수증 길이
지구 한 바퀴 맞먹어
국내 최초 제로화 나선 현대백화점
30년산 원목 1700그루 심는 효과
연간 480톤 탄소 발생도 절감
현대백화점 사옥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백화점 업계 최초로 종이 영수증이 사라진다. 현대백화점이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종이 영수증 발급 ‘제로화(0)’에 나선다. 상품 구매시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만 발급해, 연간 480톤 규모의 탄소 배출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7일부터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서 ‘전자 영수증 우선 발급’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이 상품 구매시에 H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종이 영수증 발급은 중단된다. 대신 현대백화점 통합 멤버십 H포인트나 현대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전자 영수증만 제공된다. 적용 대상은 H포인트 회원 약 1200만명이다. 연내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H포인트나 현대백화점 앱이 설치되지 않아 전자 영수증 발급을 받을 수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앱 설치 메시지 발송, 전자 영수증 우선 발급 서비스의 장점 설명을 통한 참여 유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전자 영수증 우선 발급 서비스 도입을 위해 올 초 H포인트 앱, 포스(POS·판매 시점 정보 관리) 등 관련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H포인트 약관을 변경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전자 영수증 우선 발급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인데, 도입 후 5일간 종이 영수증 발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가까이 줄었다”라며 “연내에 종이 영수증 발급 제로화를 위해 다양한 고객 참여 캠페인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전자 영수증 우선 발급 서비스 도입으로 불필요한 종이 낭비와 환경 보호는 물론, 환경호르몬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에서 발급된 종이 영수증은 약 1억6000만장이다. 종이 영수증 평균 길이(25cm)로 계산하면 지구 한 바퀴인 약 4만km에 이른다. 이를 전자 영수증으로 대체하면 30년산 원목 1700여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종이 영수증 1장당 약 3g의 탄소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연간 480톤의 탄소 발생도 절감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생활 속 친환경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올해 들어 폐지로 만든 친환경 쇼핑백과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컵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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