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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별세…“묵은지 한 접시라도 되었으면”

이외수 씨. 연합뉴스

“가끔은 제가 쓴 글들이 그대 인생의 묵은지 한 접시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에서 작품 및 지역활동을 해온 소설가 이외수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2014년 위암 판정을 받고 오랜 항암치료 중에도 산문집을 여럿 내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온 고인은 2020년 뇌출혈로 쓰러져 최근까지 재활에 힘써왔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춘천교대에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소설가의 길을 걸었다. 젊은 시절, 지독한 가난으로 걸인생활을 하기도 했다.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정식 등단한 이후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장외인간’ 등을 비롯, 산문집'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 밀리언셀러 작가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반면 그의 신비주의 문학은 문단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00년대 중후반엔 SNS시대가 열리며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렸다.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직설적인 정치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내 주목을 받았다.

말년의 그는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힘써왔다. 짧고 감각적인 문장들, “언제 어디를 가도 그대가 우주의 중심입니다”“ 헌 사랑이 가면 반드시 새 사랑이 옵니다”“개천에서도 반드시 용은 태어납니다” 등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SNS에서 회자됐다.

고인은 강원도와 인연이 깊다. 본가가 있는 인제에서 성장한 그는 인제고등학교를 졸업, 춘천에서 30여 년간 지내며 집필하다, 2006년 이후 화천군 감성마을에서 투병 전까지 지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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