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은행은 2022년 세계경제성장률을 기존 4.1%에서 0.9%포인트 하락한 3.2%로 전망했다. IMF는 2022년 4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2022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로 하향 전망했다. 이는 2021년 10월 3.3%에서 2022년 1월 0.3%포인트 하락한 3.0%, 올해 4월에 0.5%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이러한 성장률 전망은 2021년 12월 정부의 목표치 3.1%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E) 3.0%보다 낮으며 2022년 2월의 한국은행 3.0% 등과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내 민간연구소들은 2021년 말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8% 내외로 예측했고, 2022년 3월에 발표된 피치(2.7%), S&P(2.5%), 무디스(2.7%) 등과도 유사하다.

IMF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1년 10월 4.9%에서 2022년 1월에 4.4%, 2022년 4월에 3.6%로 하향 전망됐다. 미국은 동기간 전망에서 5.2%에서 4.0%, 이번에 3.7%로 하향 전망됐다. 유로존은 4.3%에서 3.9%, 2.8%로 하향 전망됐다. 중국은 5.6%에서 4.8%, 4.4%로 하향 전망됐다. 일본은 3.2%에서 3.3%, 2.4%로 하향 전망됐다. 발표된 자료 중에서 브라질과 사우디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됐다.

세계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IMF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공급망 훼손, 인플레이션 등이 보다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고, 통화정책 정상화, 재정지원 축소, 중국경제의 추가 둔화 가능성, 코로나 재확산 및 변이 가능성 등도 주요 하방 리스크로 거론했다.

각국은 전쟁으로 악화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이 요구되지만, 경기회복 필요에 따른 정책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재정여력 확보를 위해 확대된 재정지원을 축소하되, 전쟁 및 코로나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하고 있다. 다만 IMF는 우리나라에 대해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는 가운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빅스텝 등의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상승했던 중고차 가격은 하락하고 있으나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이나 주거비가 상승하고 있으며,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생산애로나 임금상승이 일어나고 있다. 성장과 관련해 향후 성장세가 상당폭 둔화되고 2023년에 잠재성장률 2.1%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최근 들어 생산자물가만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 이전의 경제성장률을 여전히 하회하고 있고, 가격결정력에 있어 장기거래 중시 기업문화로 단기비용 증가분을 제품가격에 전가시키지 않고 마진 축소로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집세, 휴대전화 통신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유로존은 각국 정부의 방역규제 완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에너지 가격 및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회복세가 당초 예상경로를 하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소비자물가(HICP)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고물가를 주도하면서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하향세를 보이며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고강도 방역조치가 지속될 경우 생산차질, 소비둔화 등으로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 하향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하향되고 있으며 주거비를 포함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장기간 빠지지 않도록 하는 가계, 기업, 정부 등의 경제주체의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