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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KB증권 넘은 하나금융투자...함영주 ‘은행지주 증권 1위’ 도전장

지난 달 하나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에 취힘한 함영주 회장이 첫 승부처로 증권을 택했다. 하나금융투자에 5000억원의 증자를 단행하면서다. 1분기 손익에서도 하나금융투자는 부동의 1위였던 NH투자증권과 윤종규 회장이 이끄는 KB증권을 모두 제치고 은행계 1위에 올랐다. 증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에서도 부동의 1위인 NH투자증권와 맞붙게 된다.

올 1분기 은행계 증권사 손익은 하나금융투자가 1193억원으로 KB증권(1143억원)과 신한금융투자(1045억원)을 모두 제쳤다. 지난해 1분기 1위였던 NH투자증권은 1023억원으로 꼴찌로 밀렸다.

자기자본수익률(ROE)로도 하나금융투자는 9.14%로 KB증권(8.36%)은 신한금투(8.42%)를 앞선다. 전년대비 흑자 감소폭은 NH가 60.2% KB가 48.3%, 신한이 38.8%, 하나가 12.8%다. NH와 KB는 비중이 큰 수탁매매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타격도 컸지만, 상품운용손익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처참한 성적을 낸 게 치명적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수탁매매수수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덕도 봤지만 상품운용손익에서 선방한 덕을 톡톡히 봤다.

1분기 말 자기자본은 NH투자증권 6조9786억원, KB증권 5조6390억원, 하나금융투자 5조3490억원, 신한금융투자 5조164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가 5000억원 증자를 완료하면 2위가 된다.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간다면 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은 6조원을 넘기게 된다. 2분기에도 금리가 오르고 있어 NH와 KB가 채권 등 상품운용에서 고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나금융투자가 증자대금을 잘 활용한다면 은행계 순익 1위 자리를 더 오래 지킬 수도 있다. 1분기 성적은 전임 김정태 회장의 성과지만, 2분기부터는 함 신임회장의 성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증자대금을 글로벌시장 진출과 인프라투자의 확대,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 강화, 지분투자(PI) 사업모델 확대 등에 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홍콩과 싱가폴 등 전세계 각지의 하나금융그룹과 관련돼 설립된 법인기업들을 자회사로 편입해 IB 수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 기자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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