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항공 가상인간 승무원 사마. [카타르 항공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세계 1위 항공사인 카타르 항공이 항공사 최초로 가상인간(Virtual Human)을 객실 승무원으로 도입했다. 산업 전방위에서 활약 중인 가상인간이 하늘길까지 진출하며 승무원들의 일자리마저 위협하는 모양새다. 가상인간들의 활동 반경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카타르 항공은 최근 자사 웹사이트 방문자를 위한 가상현실(VR) 체험인 Qverse(Q버스)를 선보였다.
Q버스는 카타르 항공기 내 비즈니스와 Q스위트 및 이코노미 클래스 객실을 둘러볼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이다. Q버스 방문 시 가상인간 객실 승무원인 사마(Sama)가 승객들을 안내한다. 아랍어로 하늘을 뜻하는 ‘사마’는 카타르 항공은 물론 전 세계 항공사 첫 가상인간 객실 승무원이다. 음성 안내와 메뉴 버튼을 활용해 가상의 승객들에게 각 캐빈의 고유 기능을 소개한다.
카타르는 Q버스와 사마 개발에 3D제작 도구인 에픽게임즈와 클라우드 기반 앱인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항공 가상인간 승무원 사마. [카타르 홈페이지 캡처] |
업계에서는 기술의 발달로 그동안 연예계에서 주로 머무르던 가상인간들의 활동 반경이 점점 더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언어와 문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가상인간이 등장할 날이 머지 않으며 가상인간 교사, 가상인간 의사 등이 곧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가상인간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일부 가상인간들이 운동 코칭이나 교육, 훈련 강사로 활동 중이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에서는 가상인간 은행원을 도입해 간단한 업무를 맡기기도 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가상인간 앵커와 기자가 뉴스에 출연하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상인간들이 대규모로 쏟아지면 일자리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