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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재건축’ 종로경찰서, 7월 임시청사 이전…옛 SM면세점 건물 
현 경운동 부지에 ‘지상 6층·지하 3층’ 신청사 신축
7월 중순께 2주 동안 공평동 임시청사로 이전 작업
임시청사 건물에 36개월 동안 임차 계약
옛 SM면세점 서울점·하나투어 본사로 사용된 건물
현 청사 40년 사용·노후화…“주차공간 등 확충할 것”
서울 종로경찰서 신축 청사 조감도. [종로경찰서 제공]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40년 동안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자리잡았던 서울 종로경찰서가 재건축 공사를 위해 자리를 옮긴다. 종로서는 올해 7월 종로구 공평동 임시 청사로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종로서는 올해 7월 중순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공평동에 위치한 옛 SM면세점 서울점 건물 지하 3층과 지상 저층부인 1~6층에 입주할 예정으로 파악됐다. 종로서가 입주하는 지상 저층부는 과거 하나투어 본사가 있었던 곳으로, 지난해 8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해당 층을 매입했다.

올해 7월께부터 서울 종로경찰서 임시 청사로 사용될 옛 SM면세점 서울점 건물. [종로경찰서 제공]

종로서는 임시 청사로 이전하는 건물에 3년(36개월) 임차 계약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재건축을 시작하기 전 현 종로서 부지에 대한 문화재 조사를 시행해야 하기에 공사 기간이 3년을 초과할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우 임시 청사 입주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종로서 관계자는 “이전 기간 중 6일은 종로서 부서들이 순차적으로 이전 할 계획”이라며 “그 밖의 비품·물품을 현 청사에서 임시 청사로 옮기는 걸 고려해서 총 2주 정도로 이전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사 이전이 시작되면 종로서 부지에는 지상 6층·지하 3층 규모의 새 청사 신축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상에는 인근 종로구 인사동과 어울리는 전통 담장, 공공화장실 등 휴게 공간이 조성된다. 종로서는 주변 지역과 연계된 보행 통로를 확보해 주민 편의와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다만 종로서 인근 방범순찰대 의경들이 사용하는 건물은 재건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종로서 관계자는 “기자실, 종교 시설 등을 방순대 건물 1층에 입주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종로서는 수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1945년 낙원동 58(현 종로세무서)에 문을 연 종로서는 3년 뒤 1948년 공평동 163(현 SC제일은행 본점)로 이전해 업무를 이어왔다. 그 뒤 34년이 지난 1982년 종로서는 현 위치(경운동 90-18)로 이전, 현재까지 업무를 봐 왔다. 그러다 올해 7월부터는 3년 예정으로, 공평동 1(옛 SM면세점 서울점) 임시 청사로 옮기게 됐다.

서울 종로경찰서 전경. 1982년부터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자리잡은 종로서는 부족한 주차 공간, 노후화된 시설 등 각종 문제가 불거져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영철 기자

현 청사가 40년 동안 운영돼온 만큼, 노후화된 건물과 시설로 인해 직원들의 고충도 많았다. 종로서 관계자는 “창호가 낡아 여름에는 냉방이, 겨울에는 난방이 잘 되지 않았다. 별관에 위치한 샤워실에서는 녹물이 나오는 경우도 숱하게 있었다”고 했다.

협소한 주차 공간 역시 종로서에서 고질적으로 제기된 문제였다. 이번에 신축 청사를 지으면서 종로서는 기존 50여 대였던 주차 공간을 2배 수준인 총 110대로 늘릴 계획이다. 종로서 관계자는 “저상에 민간인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두고 지하 1~3층은 직원 전용 주차장으로 쓸 계획”이라고 ㅁ말했다.

올해 7월 임시 청사로 이전하는 종로서는 서울 도심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역사도 길어, 굵직한 사건을 많이 겼었다. 그중 대표적인 사건이 1968년 ‘1·21 사태’ 때 직원들의 순직이었다. 당시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인 124군부대 무장 게릴라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에 침투했을 당시 최규식 경무관(서장·당시 총경)과 정종수 경사(당시 경장)가 북한 게릴라들과 대치 중 사망했다.

실제로 청사가 노후화되면서, 종로서를 비롯한 서울의 많은 경찰서들이 건물을 새로 지었거나 신축 중이다. 이들 경찰서는 기존 부지에 신축 청사가 들어설 때까지 임시 청사로 옮기거나, 다른 부지에서 공사가 끝날 때까지 기존 청사에서 업무를 운행하는 방식으로 이전 작업을 해 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14년 8월 청사 이전을 위해 옛 한국감정원 건물로 임시 이전, 2017년 9월 준공식과 함께 새로 지어진 건물로 돌아왔다. 서울 방배경찰서도 2018년부터 임시 청사에서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 종암경찰서도 지난해 12월 말부터 기존 부지에서 도보로 10여 분 정도 떨어진 옛 월곡건강랜드 건물로 청사를 임시 이전했다. 이들 경찰서는 기존 부지에 신청사를 짓는 대신 임시 청사에서 업무를 봤거나, 보고 있다.

새로운 부지로 청사를 이전한 사례도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서울 중랑구 묵동 일대에서 41년간 청사를 운영한 뒤 2014년 3월께 중랑구 신내동에 위치한 부지로 청사를 옮겼다. 서울 금천경찰서 역시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옛 서울 남부경찰서 청사에서, 2018년 12월 서울 금천구청 옆 부지에 완공된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신축 청사로 이전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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