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용화 아이오닉5 로보택시와 경쟁
완성도·실증기간 관건…고정 소비층 선점해야
테슬라 자율주행 영상.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2024년까지 스티어링휠과 가속·브레이크 페달이 아예 없는 로보택시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2023년부터 모셔널을 통해 상용화하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와 일대 결전이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는 최근 열린 테슬라의 2022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우리가 선보이는 전용 로보택시는 스티어링휠이나 페달이 없어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 로보택시에는) 그밖에 수많은 다른 혁신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것을 2024년에 양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고대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양적 성장을 이끄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달 초 머스크 CEO는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 준공식에서 테슬라의 다양한 미래 제품군을 소개하면서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콘셉트 옵티머스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을 수년간 개발해 온 웨이모, 오로라, 크루즈를 비롯해 현대자동차와 앱티브 간 합작사인 모셔널의 로보택시와 경쟁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현대차가 독일 IAA모빌리티에서 공개한 전용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모셔널과 공동개발한 로보택시. [연합] |
앞서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CEO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맞춰 진행한 인터뷰에서 “2023년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라스베이거스를 기점으로 론칭하고 글로벌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오닉 5는 모빌리티 변화의 큰 축인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대표하는 차량으로 진보된 자율주행 기술에 어울리는 날렵한 디자인과 함께 승객이 이동 중 업무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넓고 쾌적한 실내 인테리어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차 지붕에 설치된 원통형 라이다를 비롯해 차 곳곳에 설치된 30개의 센서를 통해 주변 360도 환경을 인식하고 최대 300m 전방의 도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고객들은 앞좌석 헤드레스트에 달린 모니터를 통해 뒷좌석에 앉아 차량의 상태나 목적지 등 운행정보를 확인하고 차량과 소통할 수 있다. 차량 문에 달린 LED 스트립 조명은 차량 잠금 여부 등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알린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감지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라이다 또는 레이더를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HW) 기술과 소프트웨어(SW) 기술의 결합이 상용화 시기에 얼마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테슬라와 현대차가 로보택시의 실증 지역과 기간을 다양화하는 이유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테슬라 로보택시보다 1년 먼저 상용화되는 만큼 그 기간 얼마나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느냐가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