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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마세라티 기블리] 하차감에 첨단기능까지 만족…도심주행도 편하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강인함과 활력 형상화
‘레이싱카 DNA’ 고스란히 간직…제로백 4.7초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달리는 공연장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블루 에모지오네 외관 색상이 눈길을 끈다.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삼지창.’

이탈리아의 명차 마세라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바다의 신의 강인함과 활력을 상징하는 삼지창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세라티를 대표하며, 마세라티를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로각인시키는 데 일조했다.

‘기블리’는 독보적인 고급차 이미지를 구축해 온 마세라티를 조금 더 대중에게 친숙하게 만들어준 모델이다. 마세라티 차량 중에 비교적 저렴한 금액인 1억원 초중반대로 구입할 수 있어 마세라티 입문형 모델로 불리기도 한다.

직접 만나본 기블리는 레이싱카의 DNA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각종 안전·편의 사양으로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차량이었다. 특히 강렬한 색상(블루 에모지오네)과 마세라티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더욱 만족도를 높여줬다. 시승 차량은 ‘기블리 모데나 S Q4’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그릴 한 가운데 있는 마세라티의 상징 삼지창 문양이었다. 또 이를 감싸는 짙은 검은색 튜닝 포크 디자인의 프런트 그릴이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차량 문을 열자 이탈리아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최고급 소재로 마감된 가죽 시트는 고급스러우면서 촉감 또한 우수했다. 가죽 좌석과 헤드레스트에 수놓아진 스티치도 매력적이었다.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실내. 스티치와 가죽 시트가 고급스럽다. [김지윤 기자]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실내. 운전대에도 삼지창 로고가 새겨져 있다. [김지윤 기자]

새로운 디자인의 액정표시장치(LCD) 계기반과 한층 더 커진 중앙 디스플레이는 운전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기존 마세라티 차량에서 다소 답답하게 여겨졌던 중앙 디스플레이는 기존 4:3 비율의 8.4인치에서, 16:10 비율의 10.1인치로 커졌다.

중앙 스크린은 베젤 대부분을 없앤 프레임리스 디자인으로 완성돼 세련미를 더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오토모티브 시스템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내비게이션 등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도로에 들어서자 기블리의 질주 본능이 깨어났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폭발적인 힘이 몸을 뒤로 잡아당겼다. 기블리 S Q4는 100㎞까지 가속하는 데 단 4.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속 구간마다 최고 출력 430마력, 최대 토크 59.65kg.m라는 6기통 트윈터보의 힘이 느껴졌다. 거리의 시선을 잡아당기는 배기음은 덤이다.

특히 낮은 차체는 빠른 속도에도 안정감을 줬다. 탄탄하게 바닥에 붙어서 달린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날 때도 쏠림이 없었다. 스카이 훅 서스펜션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된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각 휠과 차체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가속 센서를 통해 도로 상태와 주행 방식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각 댐퍼의 설정을 조정한다.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김지윤 기자]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이 뿜어내는 압도적 사운드도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볼륨을 높이자 차량 전체가 하나의 공연장이 된 듯했다. 방음 대책이 워낙 뛰어난데다 내부 적재적소에 스피커가 배치된 결과다. 베이스와 트위터가 만들어내는 균형감이 별도의 이퀄라이저를 만지지 않아도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냈다.

다양한 안전·편의장치에도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기블리 S Q4에는 2개의 레이더 기반 센서를 통해 사각지대를 모니터링해 차선 변경 시 충돌을 방지하는 시스템인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앞차와의 거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안전거리를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탑재됐다. 달리기만 할 줄 아는 예전의 기블리가 아니었다.

다만 차체 크기에 비해 실내 공간이 다소 좁게 느껴진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기블리 S Q4의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4970㎜, 1945㎜, 1485㎜이다. 특히 2열은 162㎝ 여성이 타기에도 레그룸이 다소 비좁게 느껴졌다.

폭발적인 힘에 걸맞게 효율은 논외로 하는 것이 좋다. 기블리 S Q4의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6.7㎞/ℓ다. 가격은 1억6350만원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모데나 S Q4.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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