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실적 기대 유지…2분기 중반 이후 회복 가능성
삼성전자 관련 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조만간 ‘6만전자’ 벗어날까?”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6만원대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가운데, 주가 회복 시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전반의 수급 문제로 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견조한 실적 덕에 2분기 중반 이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2일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6만7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장중 6만61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이후, 일주일간 7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꼽힌다. 외국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우려로 인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내기 바쁜 모습이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3조원이 넘는 자금을 빼냈다.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매도에 나서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동안 보유 비중이 가장 높았던 삼성전자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긴축 행보로 주식시장 전반이 부진한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를 넘어 식료품과 임금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확산되면서, 정보기술(IT) 제품 등에 대한 소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대에서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구간에서도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전쟁과 중국 봉쇄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예측이 어려운 변수들이 주된 노이즈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 수급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상승 여력은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77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14조1000억원이다. 1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2~3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2분기 중반 이후 주가가 본격 회복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진투자증권은 5월 중순께 주가가 상승 국면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섹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야기될 지 모르는 (소비 등) 경기 둔화 우려”라며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경우, 확률적으로 (발표 후) 한달 뒤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약 1600억원 높은 14조2651억원이 기대된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분기부터 본격 회복되면서 주가가 2분기말부터 반등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램 산업이 과점화된 상태에서 저전력인 DDR5 제품으로의 교체기이고 (키옥시아 등) 경쟁사의 사고로 낸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1분기 정점일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