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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썸, 인기·수익만 좇지 않아…투자자보호 ‘최고 수준’ 자부”
사내 컴플라이언스 인식 제고 활동
‘고객 지원’ 투자자 보호 강화 총력
불완전 판매 거래소 한계 극복위해
학문적 연구 수행 ‘경제연구소’ 준비
투자유도 넘어 산업생태계 기여할 것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빗썸 사무실에서 허백영 빗썸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2021년은 빗썸에게 특별한 해였다. 허백영 대표이사 체제 하에서 빗썸이 정부로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지위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빗썸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 허 대표는 올해부턴 사내 준법문화 및 투자자 보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 대표는 현재 빗썸의 투자자 보호 수준을 묻는기자의 질문에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오늘도 직원들의 컴플라이언스(법 위반 예방 활동)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전사 방송을 진행했다”며 “거래소 규모가 커질수록 준법기획팀, 컴플라이언스팀 외에도 준법감시실의 각 부서를 통해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허 대표는 전통 금융권에 대해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업계”라고 회상했다. 그는 “리스크를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신중했다”며 “그 때 경험했던 전통 금융권의 신중한 태도를 가상자산거래소로 조금씩 이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중요한 건 제도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제도를 얼마나 믿는지 여부”라며 “빗썸의 준법 감시부서가 사내 문화적 계몽에 힘쓰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투자자 보호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늘 스스로에게 던진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 보호’라는 말은 기업 입장이 반영된 개념이라기보단 업계를 감독하는 당국에서 쓰기 좋은 용어”라며 “거래소 입장에선 ‘고객 지원’이 더 적합하고 필요한 개념일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빗썸 사무실에서 허백영 빗썸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아울러 “당국이 의미하는 ‘투자자 보호’가 투자의 결과에 대한 보호를 의미하는 건 아닐 것”이라며 “불완전 판매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거래소가 줄 수 있는 정보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역시 다른 금융회사에 준하는 투자자 보호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단순 노력만으로 보호할 수 없는 공백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빗썸은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경제 연구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금융위원회 등 전통 금융권 출신 인사들이 뭉친 사내 경영혁신TF를 확대 개편해 조사·연구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가상자산 산업 동향이나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가 국내에 적은 만큼 관련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다만 연구소에 대해 “단순히 투자를 유도하는 성격은 아닐 것”이라며 “STO(증권형 토큰)는 무엇인지, NFT(대체불가능토큰)는 무엇인지 등 학문적인 연구를 진행해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허 대표는 끝으로 빗썸이 가진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빗썸은 인기나 수익만 좇지 않았다”며 “지금의 2~3배 수익을 만들고자 했다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인 리딩방이나 소위 ‘개미털이’ 등을 방관했다면 더 인기 있는 거래소가 됐겠지만 철저한 의지를 갖고 코인 물량에 신경쓰는 등 컴플라이언스와 AML(자금세탁방지) 부분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홍승희·김현일 기자

hss@heraldcorp.com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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