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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G20서 발언하자 美·英·EU 퇴장…홍남기는 자리 지켜
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집단 반발 표면화
러 재무장관 발언 시작되자 옐런·파월 회의장 박차고 나가
50여개국 중 4국 퇴장…홍 부총리, 日·獨·伊 등과 자리 지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D.C.=홍태화 기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영국·캐나다·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집단 퇴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러시아 재무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발생한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기 위한 집단 행동으로 분석된다. 다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집단 행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재무장관도 자리를 지켰다.

정부 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 도중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의 발언이 시작되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퇴장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러시아 측 인사가 참석하는 회의 일정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홍 부총리는 자리를 지켰다. 그는 러시아 발언 전 이미 연설을 마쳤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재무장관 등도 회의장에 머물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60명 안팎이었다. 이날 회의에선 세르게이 마르셴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도 참석해 러시아 차례 전 발언했다.

정부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한 55∼60명 가운데 실제로 퇴장한 것은 4명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서방 일부 주요국이 집단적 반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제사회 내 러시아 고립 기류는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갈등이 고조 되면서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는 공동성명조차 채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G20 내부에서 회원국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7개국(G7)은 G20에서 러시아의 퇴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7월 장관급 회의, 11월 정상회의에도 러시아를 초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그동안 세계경제 질서를 이끌어 온 G20이 파열음을 내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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