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하면서 받은 급여와 퇴직금이 총 43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무총리비서실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신동근 의원을 비롯한 청문위원들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주미대사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2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총 19억5320만원을 받았다.

이는 급여와 상여를 합친 것dlek. 한 후보자는 당시 차량과 카드를 제공받았다고 밝혔으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한 후보자는 또 무역협회장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으로 4억327만원을 받았다.

한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재임한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총 19억7748만원을 받았다. 한 후보자는 이보다 앞선 2002년 11월∼2003년 7월에도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며 1억5120만원을 수령했다.

그는 "국제통상, 경제·산업·외교 등 관련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관련 업무의 김앤장 변호사를 자문하고 해외기업의 국내 유치와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에 조력했다"며 "보수 수준은 김앤장에서 경력·전문성·전직 근무처의 연봉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의 재산은 공직을 마친 2012년 이후 10년간 약 40억원 가량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문준비단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한국무역협회장 당시 보수와 관련해 "제반 세금을 모두 납부하고 실수령액 기준으로 총급여 12억여원, 퇴직금 3억여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역대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받았던 연봉 수준과 다르지 않다"며 "연봉은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일 뿐 '전관예우'와는 전혀 무관하다. 총리 후보자는 연봉과 관련하여 어떠한 협상이나 요구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법인의 고문료 책정도 통상의 예에 따라 종전 연봉 및 공직 재직기간, 직위,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 부인의 경우 기존에 알려진 서울 종로구 장교동 토지 외에 서울 강남의 압구정 현대아파트 지분 가운데 5분의 1을 모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5년 2월 13억7000만원에 매도됐으며 이 가운데 한 후보자와 배우자는 5분의 1인 2억7000만원을 수령했다고 한 후보자는 설명했다.

또한 한 후보자는 배우자가 메테크 부동산 대표에게 1억6000만원을 빌려준 경위와 관련, 한 후보자는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낸 메테크 부동산 대표이사의 개인적 사정으로 1억6000만원을 차용해 줬다"면서도 차용 경위 등은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후보 배우자의 그림 전시와 관련해서는 "제가 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단체전만 참여했고, 제가 공직을 퇴임한 뒤에는 2012년 우덕갤러리 초대전, 2021년 일조원 갤러리 초대전 등 2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2년 공직 퇴임 후 10여점의 그림을 판매해 모두 세무신고를 했으며, 지난해 판매소득은 올해 신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수령한 강의·원고료는 1500만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