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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 아닌 스마트폰…온라인으로 옮겨간 1등상권
코로나 2년, 데이터로 본 상권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3배 급증
온라인 주판매자 25→32%
작년 월평균 창업 2만8천개
인테리어·취미·푸드업종 호황

지난 2년간의 ‘코로나 악몽’은 사람들의 생활패턴뿐만 아니라 ‘공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오프라인 점포는 폐업이 일상화되며 자영업자들의 시름을 깊게 했다. 오프라인 공간은 대신에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인파가 북적이던 오프라인 일등 상권이 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온라인으로 옮겨간 셈이다.

▶문 닫는 오프라인, 문 여는 온라인=지난해 네이버커머스 매출은 1조47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5.4%나 늘어난 수치다.

이는 코로나 2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한 오프라인 상권과 대비된다. 헤럴드경제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 2년간 자영업자의 창·폐업을 집계한 결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유행이 발발했던 2020년 8월 서울의 폐업지수는 472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보다 4.7배나 폐업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문을 닫은 가게 수는 코로나 전에 비해 3.9배 불어났다.

대표적인 온라인 오픈마켓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연간 거래액도 2020년 17조원에서 지난해에는 23조원으로, 35%나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에 비해서는 거래액이 약 3배가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을 통해 일으킨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전체 매출 중 오프라인 매출원에 90% 이상을 의존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비중은 2018년 44%에서 2021년 31%로 해마다 감소했으나 온라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인 판매자들의 비중은 25%에서 32%로 점차 늘어났다.

또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D-커머스 리포트 2021’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5.5%가 온·오프라인 사업 병행 후 매출 성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중에는 매출이 50% 이상 급증한 판매자도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극심했던 2020년 상반기에는 오프라인 매출이 평균 5%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 성장률은 평균 15%를 상회했다. 온라인 점포 확장이 오프라인 매출 하락을 상쇄한 것이다.

이에 문을 닫는 오프라인 점포와는 상반되게 온라인 창업은 성행하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2만8000개의 스마트스토어가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디지털 확장에 나선 소상공인들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멀티호밍’을 진행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소상공인 중 62.2%는 온라인에 한 번 발을 들이면 확장하는 셈이다. 특히 70% 이상이 2년 내에 평균 3.5개의 플랫폼을 활용하며 사업 규모를 확장하며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반사효과? 인테리어, 취미, 푸드업종 호황=특히 인테리어와 취미 등 코로나19로 상대적으로 호황을 맞은 업종에서 거래액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헤럴드경제가 네이버스토어 내 ‘윈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 리빙윈도(인테리어) 및 플레이윈도(취미)의 지난해 거래액은 2019년 대비 평균 1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외식이 줄면서 밀키트 등을 판매한 푸드윈도는 2배 가까이 크게 성장했다.

일례로 용인가구단지에 매장을 둔 ‘폴인퍼니’는 네이버 리빙윈도 입점을 통해 거래액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이 가게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2년 전 대비 29배 성장했고, 올해 리빙윈도를 통한 거래액 비중은 절반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동구에 위치한 ‘삼대인천게장’ 역시 단골들만 오는 전형적인 골목식당으로 비수기에는 매출이 부진했지만, 푸드윈도 입점으로 온라인 전환에 성공하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소상공인들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응답도 90%에 달했다. 이들의 사업 저변 확대는 고용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디지털 확장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운영한 소상공인들의 연간 고용 성장률은 각각 4%, 6%, 8%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예측한 바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 2018년 100조원 수준에서 2025년 270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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