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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반 줄어든 해외소비, 국내로 돌아올까
미접종땐 국내 휴가…내수 활기 전망
20대·60대 위주 해외 ‘보복여행’ 변수

# 코로나19 대유행 전 1년에 한 차례는 해외로 휴가를 떠났던 40대 A씨 부부는 지난 2년간은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를 찾게 됐다. A씨는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여름 해외항공권을 예매하는 이들도 주변에 있다”며 “그러나 올해까지는 아이가 어려 백신 접종도 할 수 없어서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2년여간 해외 소비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해외결제지수는 평균 54(2019년 1월=100)로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반 토막이 났다. 결제 집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를 합산한 것으로 외국인은 제외했다.

해외결제는 팬데믹으로 각국이 입국을 제한하면서 급감했다. 2020년 1월 코로나19 발생 전 92였던 해외결제지수는 국내 첫 환자가 나온 2월 73으로 줄었다.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항에 입국을 제한하던 4월부터는 50 이하인 47로 내려갔다. 지난 2년간 이 지수가 60을 넘긴 때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나란히 62를 기록한 두 달이 전부다.

해외 소비가 줄면서 지난해 말 기준, 쇼핑(112)과 카페·제과점(121), 홈·가구·인테리어(120), 반려동물(117) 등은 코로나 이전보다 소비가 확대됐다. 해당 업종은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의 반사이익을 본 셈이다. 관건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침체됐던 내수로 소비가 흘러들어오느냐다. 앞서 지난해 말 기준 숙박·여행(72), 유흥(36), 음식점(85), 레저스포츠(86) 등은 각각 코로나 19 발생 전보다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이들은 특히 거리두기 조정에 따른 경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 업종이다. 실제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에 따라 이들 업종은 위축과 회복을 거듭했다. 대표적으로 음식점은 3차 확산이 일어났던 2020년 12월 지수가 69에 머물렀고, 4차 확산이 번진 지난해 7~8월에도 90 밑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거리두기 완화로 위축됐던 이들 업종의 회복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낙관은 이르다. 지난 2년여간 장기적으로 코로나19가 진행되면서 반려동물이나 홈·인테리어 등에 지출 증가 등 소비 행태가 달라진 생활에 맞춰 변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10년 만에 4%를 넘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이자부담 증가도 소비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휴가철 각국이 다시 여행객에게 문을 열면서 나타날 ‘보복여행’도 변수로 꼽힌다. 신한카드의 연령대별 월별 해외결제지수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0대를 제외하곤 해외 결제가 연중 확대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대는 5월(104) 6월(106) 7월(110) 8월(109) 9월(101) 10월(102) 12월(105) 등 무려 7개월이나 해외 소비를 늘렸고, 뒤이어 60대도 3월(101) 5월(102) 6월(102) 7월(103) 다음해 1월(111)로 해외 결제를 확대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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