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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더 올린다는데… 30대 빚, 연소득의 2.8배
30대 소득대비대출비중 280%
코로나 이후 2년새 40%p 올라
연소득 41.5%는 빚 갚는데 써
전세 등 더하면 실제 부담 더 커
금리 상승 영향 본격화 시 직격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년과 생애최초주택구입자의 대출 규제를 완화해주겠다고 공약한 가운데, 30대가 연소득의 2.8배에 달하는 빚을 가지고 있으며 소득의 41%를 빚 갚는데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세대에 비해 부채규모가 크고 증가 속도도 빨라 금리 상승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의 소득 대비 대출 비율(LTI)은 280%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말 238.3%에 비해 41.7%포인트(p) 상승했다.

LTI는 차주의 연소득 대비 대출잔액 비율을 의미한다. 집계기관에 따라 대출잔액의 개념이 다른데, 이번 통계는 가계대출(전세대출 포함)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30대의 LTI는 모든 연령대 중 절대 수치나 증가폭이 가장 크다. 전 연령대 평균 LTI는 238.4%로 2019년 말 2017.5% 대비 20.9%p 상승했다. 20대 이하는 158.6%로 절대 수치 자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지만 2019년 말(124%) 대비 상승폭이 34.6%로 두번째로 높았다. 40대는 247.1%로 2019년 말 219.5% 대비 27.6%p 상승해 상승폭이 세번째를 차지했다. 50대는 같은 기간 207.6%에서 216%로 8.4%p 상승했다. 60대는 절대 수치 자체는 250.4%로 높은 편이었지만 2019년 말(251.6%)에 비해 하락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은 미래 소득을 끌어다 현재의 자산으로 연결시켜주는 개념이기 때문에 미래 소득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30대의 LTI가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주거부담, 빚투 등으로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30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41.5%로 부채 부담이 가장 컸다. 전 연령대 평균(37.1%)이나 ▷40대 38.6% ▷60대 이상 38% ▷50대 34.3% ▷20대 이하 29%에 비해 높다.

DSR은 연소득 중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에 얼마를 쓰는지를 나타낸 개념이다. 다만 DSR은 LTI와는 다르게 가계대출이라하더라도 전세대출이나 예적금담보대출, 정책서민대출 등 일부 대출이 빠져서 측정된다. 즉 실제 원리금 상환부담은 통계로 나타난 것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DSR은 전 연령대 기준으로 2017년에는 40.1%에 달하던 것이 2020년 35.9%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그 기간 대출규모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원리금상환부담(DSR)이 그에 상응해 늘어나지 않은 이유는 금리 인하 국면에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되면 DSR이 급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까지 0.5%였던 기준금리를 1.5%로 인상했으며, 연내 적어도 2%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 시대’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 의원은 “최근 청년들은 자산가격 상승과 취업난 등으로 많은 부채를 동원해 상환 부담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인상 시기에는 상환 부담이 더 커지는 만큼 지금 대출규제 등을 완화해서 이들의 부담을 더욱 높여서는 결코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주택 실수요자들에게 내집마련 사다리를 놓아주기 위해 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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