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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S&P500, 10년 만에 주식분할 최다 전망
“개인투자자 불러모으자”
이미 5곳…18곳 더 할 듯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식분할이 10년만에 가장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상장사들의 선택 때문이란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종목 가운데 올해 18개 기업이 주식분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주식분할을 실시했거나 예고한 기업은 구글(알파벳)과 아마존, 테슬라, 게임스톱, 쇼피파이 등 5개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주식분할 기업 수와 같다.

BoA 전망대로라면 2012년(18개) 이후 10년만에 주식분할 바람이 부는 것이다. 지난 2월 기준 S&P500 기업 가운데 주가가 500달러 이상인 종목은 17%(85개)에 달해 BoA의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BoA는 지난해 '밈'(meme·온라인 입소문으로 개인투자자가 집중 매수하는 주식)현상이 나타난 이유 중 하나는 대다수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우량주 주가가 너무 높아 이들에게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주식분할 덕분에 이들 우량주가 개인투자자들을 불러 모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재레드 우드워드 BoA 연구원은 주주들의 불만을 대하는 경영진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중대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과거 주식분할은 주가가 상당히 오르고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에 따라 실시됐다면 최근엔 주가가 부진한 기업들이 주주를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식분할이 자칫 펀더멘털과 무관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일찍이 1984년 주주서한을 통해 주식분할은 기업가치와 무관하다고 지적하며 "그런 이유로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자들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WSJ은 "주식분할은 (2000년대 초중반) '닷컴 붐'이 절정에 달했을 때 가장 활발했다"며 "우리 모두 그것이 어떻게 끝났는지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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