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제6차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최은지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 방침을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원 후보자는 새 정책을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안 위원장이 인수위 차원에서 발표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18일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이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관 청문회 때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새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따로 발표할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원 후보자가 밝힌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앞서 원 후보자는 이날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기재부와 국토부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임박해 있고 주말부터는 자료도 제출해야 한다”며 “메시지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인수위 차원에서 따로 발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새 정책을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해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 메시지 창구를 일원화해 시장 자극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1시간여 뒤 안 위원장이 이를 완전히 뒤집으면서 시장 혼선이 예상된다. 안 위원장은 “원 후보자가 말했으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서 바로잡는다”고 입을 뗀 뒤 “장관 청문회는 부동산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밝히는 자리”며 “지금 부동산 TF(태스크포스)가 따로 작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