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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저성장-공급망 3대 리스크 복합위기…일상회복 불구 갈길 먼 경제정상화
[포스트 코로나 韓경제 과제]
주요 연구기관 성장률 전망치 2%대로 하향
물가는 이미 4%대 진입…공공요금 등 복병
저성장·고물가 동시 발생 슬로플레이션 우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김용훈 기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등 거리두기 조치가 18일부터 모두 해제되면서 일상회복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우리경제에는 고물가·저성장·공급망 차질이라는 3대 대형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엄습하는 복합위기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초대형 경제위기인 퍼펙트 스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폭등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과 물가 관리 목표 달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에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부품 수입지연에 따른 국내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의 25% 안팎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배터리 관련 수입의 80.2%, 반도체 관련 수입의 30.6%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차질시 직격탄이 불가피하다. ▶관련기사 6면

18일 경제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발생한 물류 대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 및 국제유가·곡물가 급등에 더해 중국 상하이 등의 봉쇄까지 겹쳐 이날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체제에도 불구하고 경제정상화까지는 갈길이 멀다고 진단하고 있다.

코로나 거리두기 폐지로 일상회복의 들뜬 분위기가 팽배해 있지만, 우리경제는 그 어느때보다 침울한 상황이다. 지난해 4% 성장에서 올해는 3% 아래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되는데 물가는 10여년만에 4%대로 치솟고 있고, 정부가 억누르고 있는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고물가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많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화돼 주력산업의 위기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도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나란히 낮췄다. 차기 윤석열 정부도 출범 후 6월 발표할 예정인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1%에서 2%대로 낮출 것이 확실시된다.

지표도 좋지 않다. 지난 1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가 하락할수록 향후 경기 둔화·하방 관측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하락 추세가 6개월 이상 계속되면 통상적으로 경기 전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물가는 이미 4%대로 급등해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슬로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심해지면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복합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많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우리 수출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이 있고, 동시에 원자재 수입도 증가하면서 경상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인 서민과 자영업자 등의 이자부담이 늘어나 민생위기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우리 경제의 복합위기 징후가 뚜렷하고 특히 물가가 심상치 않다”고 민생위기를 우려하며 종합적 대응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에서의 가파른 물가 상승이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단 시장의 불안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윤종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021년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 국제 공급망 병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국내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물가 상승이 다른 부문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 민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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