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점 지나” vs. “아직 남아”…인플레 논란, 대세는 “계속 간다”
근원CPI 진정에 낙관론 대두
“에너지주 강세” 신중론 반박
“추세적 고물가 불가피” 동의
[사진=123RF]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내외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물가 상승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의견과 아직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입장에서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급등한 것을 고점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매트 페론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 리서치 이사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에 그쳐 예상보다 낮아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던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며 "이제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는지, 그렇다면 어느 정도 하락할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휘발유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근원 물가상승률이 전월대비 +0.4%로 4개월 만에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물가의 기조적 흐름이 둔화되고 있는 신호로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미국 물가는 3월을 고점으로 피크 아웃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급등하고 에너지 업종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케빈 뎀프터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 연구원은 헬스케어 업종 대비 에너지 업종의 상대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며 "에너지 업종이 헬스케어 업종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정점 도달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고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증시는 안도감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물가 상승이 고점에 도달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하면서 증시는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하더라도 고물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핵심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중고차 값 하락은 예견된 부분이고 이를 제외한 다른 항목들, 특히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견고한 점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의 의미가 크지 않다"면서 "전쟁 장기화 및 러시아 제재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도 계속될 것이므로, 인플레 헤지 전략, 실물자산 비중 확대 전략은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피크 아웃 여부와 관계 없이 연준은 수요 둔화를 확인하기 전까지 긴축 스탠스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