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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준생 가슴 쓸어내리게 한 신한은행 공고 해프닝
디자이너 채용에 ‘감정평가사’ 기재
단순실수였으나, 취준생 사이 화제
높은 은행권 취업문 반영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지난 한 주 신한은행의 디자이너 경력직 채용 공고를 두고 취업준비생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웃지못할 일이 발생했다. 한 아웃소싱 업체의 실수로 경력 요구사항에 '감정평가사'가 뜬금없이 떴기 때문이다. 은행 취업 문턱이 하늘의 별따기인만큼 누리꾼들은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부터 '신한은행 정도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등 여러가지 의견을 보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디자이너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으나, 지난 11일 수정했다. 신한은행 브랜드를 대표하는 디자인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경력직 필수요건에 '감정평가사'라는 지원 자격이 뜬금없이 등장해서다. 이밖에 은행은 디자인관련 전공자(4년제 대졸이상), 디자인경력 3년이상을 기본 요건으로 기재했다.

감정평가사는 동산, 부동산 등과 같은 재산의 가격을 감정 평가 할 수 있는 법적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최근 있었던 32회 감정평가사는 4019명이 접수해 203명이 최종합격하는 난이도가 높은 시험인데다 디자이너 역할과 거리가 멀어 각종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건 당연했다.

헤럴드경제 확인 결과 이는 아웃소싱 업체의 단순 실수로 드러났다. 신한은행 측은 “감정평가사 우대사항 등은 전혀 없는 일”이라며 “잘못 올라간 공고문을 수정했을 뿐 아니라, 혹시나 의혹을 살만한 절차 등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웃소싱업체 공고, 주요 커뮤니티 발췌]

최근 은행권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인만큼 단순 해프닝이지만, 취업준비생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했다.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에는 수천명의 누리꾼들이 ‘내정자가 있는것 아니냐’는 얘기부터 ‘단순 실수, 혹은 원래 신한은행 입사하려면 저정도 스펙을 갖춰야한다’는 등 각종 얘기를 내놨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은행들이 디지털·비대면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일반 행원 공채를 줄이고, 디지털·IT 인력 중심의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디자이너 또한 한명 뽑는 자리에 수십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자리다. 신한은행의 경우 감각적인 캐릭터, 디자인을 통해 최근 은행권 내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런 해프닝이 신한은행만의 일은 아니다. 과거 KB국민은행 또한 입사지원서 항목에 외국어 사항에 영어(토익/토플/텝스), 일어(JPT/JLPT), 중국어(HSK) 점수와 함께 독일어(ZD)를 추가했다 논란이 됐다. 토스, 오픽 등의 점수도 기재할 수 없도록 하면서 잘 사용되지 않는 독일어 항목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채용 문턱이 높아지고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 공유가 이뤄지다보니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는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며 “은행들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의 디자이너 채용은 오는 19일 서류접수를 마감한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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