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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내맞선’안효섭, 만찢남+비현실적 인물을 현실남으로 만들다
‘홍천기’ 이어 ‘사내맞선’으로 뜬 안효섭
겉은 도시남…속은 정체되어 있는 소년
자신의 빈 공간 채우려 완벽한 삶 추구
외모에 재력 겸비…강태무역 완벽 소화
다채로운 캐릭터 변신…최선 다해 준비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안효섭이 작년 방송된 ‘홍천기’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사내맞선’, 그리고 넷플릭스 새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를 차기작으로 확정하며 어느 때보다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효섭은 ‘사내맞선’에서 재벌 3세 CEO 강태무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외모, 목소리, 재력, 거기에 노력까지 겸비한, 신이 모든 걸 플렉스 해서 빚어낸 듯한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신하리 역을 맡은 김세정과는 현실 로맨스 케미를 이뤘다.

지난 5일 종영한 SBS 드라마 ‘사내맞선’에서는 강태무(안효섭)와 신하리(김세정)가 서로를 향한 변함 없는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을 약속하며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맞았다.

-강태무란 역할을 하기로 결정하게 된 동기나 이유가 있다면?

▶대본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다기보다는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그만큼 아무런 걱정 없이 잠깐의 시간 동안 푹 빠져서 읽었다. 강태무가 놓인 이 재미난 상황들에 놓여있고 싶었고 코미디에 대한 도전도 해보고 싶었다. 강태무라는 인물이 마냥 가볍지만도 않아서 더욱 매력적으로 느낀듯하다.

-‘강태무’란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중점으로 둔 부분이 있다면?

▶강태무의 첫 느낌은 ‘비현실적이다’였다. 정말로 만화에서 나온 인물 같은 이 비현실적인 인물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적인 측면만 고민하다 보면 강태무가 가진 ‘다방면으로 잘하는’ 많은 매력을 놓칠 수 있기에 태무라는 인물이 ‘세상 어딘가엔 존재할 거다’라고 믿고 연기를 했다. 무엇보다 강태무의 말투가 제일 고민스러웠다. 태무 특유의 어투를 만들어내어야 태무의 맛을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강태무’ 캐릭터의 매력은?

▶제가 느끼는 태무의 가장 큰 매력은 소년미가 아닌가 싶다. 겉으로 보면 냉정하고 칼 같은 도시 남자 이미지가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 누구도 받아야 마땅할 부모님의 사랑을 못 받고 정체되어 있는 소년이 안에 살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인지 그 빈 공간을 채우려고 완벽한 삶을 추구하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태무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인물인 하리를 만나면서 본인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때로는 유치한 다툼을 하기도 하고 순수한 사랑을 느끼기도 하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본인의 모습을 느끼고 변화하게 됐다. 이런 지점이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것 같다.

-강태무가 만약 맞선 자리에서 하리 대신 진짜 진영서를 만났다면?

▶아시다시피 진영서의 성격과 태무의 성격을 보면 선 자리에서 바로 합의를 하고 헤어지는 아주 짧은 만남이었을 것 같다.

-‘다방면으로 잘합니다’ ‘자기야’등 수많은 대사가 화제가 됐다. 안효섭이 가장 어려웠던 대사는?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많았다. 태무의 나르시시즘이 섞인 모습들을 표현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스펙에 대해 자랑하는 그런 대사들이 처음에 좀 힘들었고, 혹은 ‘대형견 남’ ‘돈지랄 남’ 등 하리가 친구들 사이에서 곤경에 처했다고 느낀 태무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켜주고자 했던 대사들도 쉽지 않았다. 하리를 보며 “심쿵 했잖아요”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보통 심쿵을 하면 심장이 쿵 하는 걸 느끼지 말로 하지는 않잖아요. 그걸 바로 상대방에게 말한다는 게 큰 숙제였고 충격이어서 실제로 제 심장이 쿵 했다.

-‘낭만닥터 김사부2’ ‘홍천기’ ‘사내맞선’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소화했는데, 캐릭터 변신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부담으로 느낀다기보단 새로운 인물에 대해 알아가 볼 수 있는 재밌고 심오한 작업이라고 생각을 했기에 순간순간 진심을 다해서 준비했다. 홍천기의 하람을 마무리했던 시점과 사내맞선의 강태무의 시작 시점이 조금 가까웠기에 각각의 역할을 잘 봐주실 수 있도록 애썼다.

-많은 작품들을 통해 20대 대표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는데,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더 성장을 하거나 관심도가 좀 더 높아졌다고 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기보다는 원래 삶의 모토인 ‘매 순간, 지금, 진심과 최선을 다하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을 통해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결과와 성과와는 별개로 현장의 모둔 순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후 새롭게 연기해 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외적으로 도드라지고 정의로운 역할들을 해왔는데 마음 편히 망가지거나, 악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또 학원물은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늦지 않은 나이에 ‘너의 시간 속으로’라는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된다. 교복을 입어보는 것도요.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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